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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모두를 위한 ESG가 답이다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경영이 국제사회 최대 화두로 떠오르며 주요국 정부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환경 분야에 대한 관심이 크게 확산됐다. 이는 지난 13일 영국에서 막을 내린 유엔기후변화협약 제26차 당사국총회(COP26)를 중심으로 기후대응, 탄소중립 등 각국의 그린 이슈가 세계적 주요 어젠다로 활발히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늦은 감이 있지만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전 세계가 추진하는 ‘녹색 정책’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녹색 정책 바탕에는 반드시 균형 있는 사회적 정책이 함께 추진돼야 한다. ‘정의로운 전환’으로 이어지지 않는 녹색 정책은 사회적 양극화라는 또 다른 부작용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일례로 유럽연합(EU)의 ‘그린 딜’은 각국 녹색 정책 수립의 선도적 모델로 각광을 받았지만 코로나19 여파의 회복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추진한 정책으로 인해 현재 유럽 전역은 사상 최대의 에너지 대란을 겪고 있다.

급격한 녹색 전환으로 석유·LNG 등 연료 가격이 오르고 공급망 위기가 더해지면 각국의 중소기업과 서민층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게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입은 자영업자와 서민,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가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 1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사회조사를 보면, ‘본인 세대에서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답한 응답자는 25.2%인 반면 ‘낮다’는 60.6%였다. 사회적 양극화 문제가 ESG의 환경 중심 명제들 속에서 소외받을 수 있다는 염려가 나오는 까닭이다.

신용회복위원회와 서민금융진흥원은 더 나은 환경과 사회 구조를 만들기 위해 신용상담 ESG 측정지표 개발을 비롯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지난 2년간의 디지털 혁신을 통해 양 기관은 9182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했고, 채무조정과 서민금융지원 등 고유 업무까지 포함하면 그 가치는 1조9652억원으로 분석된다. 매년 대규모 예산이 드는 복지제도가 아닌 시장 원리를 활용한 서민금융지원을 통해 양극화 완화에 기여하고, 앱·챗봇 등 디지털 기반 지원 채널을 선제적으로 구축해 코로나19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비대면 서비스 활성화로 고객 이동을 대폭 줄이고, 전자 문서화로 종이 사용을 없애 1808t의 탄소 배출 저감 효과도 거뒀다.

ESG가 구호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성과를 내려면 정부, 대기업, 금융권뿐 아니라 개인 등 모든 구성원의 참여가 전제돼야 한다. 신용회복위와 서민금융진흥원이 추진하는 것처럼 우리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서 모두를 위한 노력이 수반될 때 ESG를 통한 근본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일반 시민들도 ESG에 참여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기 위해 사회 곳곳을 살피며 실천해 나가는 것이 ‘모두가 참여하는, 모두를 위한 ESG’가 아닐까.

이계문 서민금융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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