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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삼성 등 대규모 美투자, 국가 차원의 전략 시급

삼성전자가 어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20조원 규모의 제2파운드리 공장 건설을 최종 확정했다.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안정화는 물론 일자리 창출 등 지역 사회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삼성뿐 아니라 최근 주요 대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달 27일 미국을 찾아 2030년까지 520억 달러(약 6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자동차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기업들도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중국과 글로벌 공급망 경쟁을 펼치고 있는 미국이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 산업 분야에서 자국에 생산 기지를 유치하려고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면서 노골적인 압박에 나선 것과 무관치 않다. 우리 기업으로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선점 효과를 노리는 측면도 있지만, 미국의 요구를 거부할 경우 자칫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형편이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당시에도 미국은 자국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한국 기업의 미국 투자를 강하게 요청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하듯 한국의 최근 4년간(2017~2020년) 누적 대미 해외직접투자는 직전 4년간(2013~2016년) 대비 75.1%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하지만 국내 주요 산업시설의 해외 유출에 대한 우려도 하지 않을 수 없다. 만약 20조원이 우리나라에 투자됐다면 2만여개의 관련 일자리가 국내에서 만들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따라서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의 국내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도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중장기 산업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해외로 나간 기업들을 복귀시키기 위한 관련 지원을 확대할 필요도 있다. 아울러 전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강화 추세와 공급망 불안 등 변수가 우리 기업에 불이익을 주지 않도록 국익 차원에서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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