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황인데… 교역조건은 7개월 연속 악화일로

원자재·유가 상승에 수입가격 급등
제조업 경기전망 석 달째 ‘답보’


사상최대 수출 실적에도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수입가격이 크게 오르는 바람에 교역조건이 7개월 연속 악화됐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10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달러기준)’ 통계에 따르면 수출금액지수는 133.92(2015년 100기준)로 1년 전보다 25.2% 올랐다. 1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지수(121.02)는 3.4% 오르면서 9월(-2.4%)의 하락세에서 벗어났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실적에 따르면 10월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24.0% 증가한 555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9월 최고치를 보인데 이어 역대 두 번째 많은 월 수출액 기록이다. 또 8개월 연속 월 500억달러대 수출 기록이다.

반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150.27)는 1년 전보다 39.0%나 올랐다. 지난해 12월(2.9%) 이후 11개월 연속 상승했고, 전월(33.8%)보다도 오름폭이 더 커졌다. 수입물량지수(123.92)는 7.1% 상승해 14개월 연속 오름세다. 품목별로는 석탄·석유제품이 1년전 보다 213.1% 올라 1990년 11월(448.6%) 이후 최대 상승 폭을 보였다. 광산품(91.5%), 제1차 금속제품(69.5%) 등도 크게 올랐다.

이처럼 수출 호황에도 불구하고 수입금액 상승 폭(29.9%)이 수출금액(21.2%)보다 훨씬 커짐에 따라 교역조건은 악화일로다. 상품 하나를 수출하고 받은 돈으로 다른 나라의 물건을 얼마만큼 살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순상품교역조건 지수는 91.26으로 전년동월 대비 6.7% 떨어져 7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100원어치를 해외에 판 돈으로 91원어치밖에 수입 못한다는 뜻이다.

한은이 이날 발표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자료를 보면 제조업 업황 BSI가 9월부터 석 달째 90으로 답보상태를 보였고,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은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83을 기록했다. 국내 부동산 매수 심리 위축과 물류비 상승 등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동훈 금융전문기자 d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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