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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류’ 오타니의 칼… 빅리그 투·타 평정

‘올 MLB 팀’에 모두 이름 올려
신설 이후 처음… 각종 상 휩쓸어

LA 에인절스의 오타니 쇼헤이가 지난 9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 경기에서 1회 역투를 하고 있다. 오른쪽 사진은 오타니가 지난 10월 시애틀 매리너스를 상대로 1회 솔로홈런을 만들어내는 모습. 연합뉴스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가 ‘올 MLB 팀’(ALL-MLB Team) 투수와 타자 부문에 모두 이름을 올리는 쾌거를 이뤄냈다. 올 MLB 팀이 신설된 2019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투타 겸업’을 현실로 이뤄낸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AL) 최우수 선수(MVP)에 뽑히는 등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오타니는 23일(현지시간) MLB닷컴이 홈페이지에 발표한 올 MLB 팀에 투수와 타자로 모두 이름을 올렸다. 올 MLB 팀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미국프로농구(NBA) 미국프로풋볼(NFL)을 본떠 만든 것으로 양대리그를 합쳐 포지션별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를 선정한다. 선정 과정은 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후보 선수를 뽑은 뒤 팬 투표 50%와 전문가 투표 50%를 합산하는 식으로 이뤄진다.

최고의 선수들은 퍼스트 팀으로 차점자들은 세컨드 팀으로 나눠 발표하는데, 오타니는 지명타자 중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선수로 뽑혔고 선발투수로는 좋은 성적을 거둔 10명 안에 포함됐다.

오타니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겸업을 실현해냈다. 타자로 155경기에 나서 타율 0.257(537타수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을 기록했다. 홈런은 AL 3위다. 도루도 26개(AL 5위)나 성공하면서 20-20클럽에도 가입했다. 투수로는 23경기에 나서 9승 2패 평균 자책점 3.18로 활약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초로 이닝, 탈삼진, 안타, 타점, 득점 5개 부문에서 ‘100’을 넘긴 선수로 기록됐다. 베이브루스가 1918년 기록한 10승-10홈런 기록은 아쉽게 무산됐지만, 역대급 활약이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오타니의 도전에 회의적인 관측이 적지 않았다. 투수와 타자가 사용하는 근육이 다른 데다가 메이저리그의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할 체력이 있느냐는 의문이었다. 그가 2018년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은 점도 부정적 의견을 더했다. MLB닷컴은 지난 1월 “그의 능력을 증명할 마지막 기회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오타니는 투타에서 역대급 기량을 선보였고 시즌 종료 후 각종 상을 받으며 ‘오타니 시대’를 열었다. 오타니는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로 AL MVP를 비롯해 실버슬러거, 선수들이 직접 뽑은 MVP, MLB 커미셔너 특별상을 받았다.

일본 열도는 ‘오타니 열풍’에 들썩이고 있다. 오타니가 MVP를 받은 날 도쿄타워에 ‘축(祝) 17’이라는 문구를 띄웠다. 오타니의 등 번호가 17번임을 고려한 것이다. 일본 정부는 1977년 홈런 세계신기록을 세운 왕정치(오 사다하루)를 기리기 위해 만든 국민영예상 수여를 타진했다. 오타니는 “아직 이르다”고 답했다고 한다. 오타니는 인터뷰 일정을 일부 소화하는 것을 제외하곤 훈련에 매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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