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정이양해야 나라도 좋아”… 전두환 신군부에 만남 청했던 DJ

김대중도서관, 2007년 영상 공개
1980년초 회고… 신군부 거부로 불발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은 24일 고(故) 김대중(사진) 전 대통령이 1980년 1~2월 전두환 신군부 세력에 대화를 제의하는 내용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당시는 1979년 12·12사태로 신군부가 사실상 군권을 장악했던 시기다. 이날 공개된 사료는 2007년 2월 10일 촬영한 김 전 대통령의 구술 동영상 자료로 47초 분량이다.

영상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내가 만나려고 했어요, 그 사람들(신군부 세력)을. 만나서 얘기하려고. 절대로 당신들 여기서 다른 생각 말고 순조롭게 민정이양(民政移讓) 하라고. 그래야 나라도 좋고 당신들도 결국 좋다고 (말하려 했다)”라고 말한다. 이어 “과거 국민이 독재정치를 용납 안 하는 것 보지 않았냐고. 이 박사(이승만 전 대통령) 같은 사람도 결국 그렇게 됐는데, 신변 보장받고 국가 군무에 복귀하면 되지 않냐고 얘기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영상 후반부에 김 전 대통령은 “그런데 (민정이양을) 안 해서 자기들 대통령도 되고 뭣도 됐지만, 그 결과가 지금 좋았다고는 할 수 없잖아요”라며 “그리고 많은 사람이 희생되고”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 전 대통령 발언에 대해 김대중도서관은 “김 전 대통령은 전두환 변수를 우려하고 경계하는 입장이었고 당시 계엄령이 유지되고 있었기 때문에 신군부 세력의 정치개입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김 전 대통령은 직접 대화를 통해 신군부의 뜻을 최대한 바꿔보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김대중도서관은 또 “10·26사태 이후 혼란을 대화와 평화적인 방식으로 해결하려고 한 김 전 대통령의 인식을 확인할 수 있는 동시에 신군부가 정권찬탈을 위해 김 전 대통령과의 대화를 거부했다는 점을 알 수 있게 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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