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 4115명·사망 34명 최다… “비상계획 검토 상황”

수도권 중심 감염 폭증 양상
김부겸 총리 “방역 급박” 언급
코로나 사산 국내서 첫 보고

의료진이 24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코로나19 종합상황실에서 병상 CCTV를 지켜보고 있다. 이날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586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위중증 환자가 늘면서 수도권 중환자실 병상 가동률은 전날 기준 83.7%까지 치솟았다. 권현구 기자

4주째로 접어든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갈림길에 섰다. 지난해 1월 코로나19 첫 환자 발생 이후 확진자가 처음으로 4000명을 넘겼고, 위중증 환자도 600명을 넘보는 상황이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유행이 갈수록 엄중해지자 김부겸 국무총리는 “어렵게 시작한 단계적 일상회복이 첫 번째 고비를 맞았다”며 비상계획(서킷 브레이커)을 언급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4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4115명 늘었다고 발표했다. 종전까지 최다치를 기록한 지난 18일(3292명) 이후 6일 만에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전날(2699명)과 비교하면 1416명이 늘어난 것으로 ‘주말 효과’가 끝나는 시점임을 감안하더라도 증가폭이 컸다. 지난 17일 처음 500명을 넘어선 위중증 환자 수 역시 이날 586명으로 전날(549명)보다 37명 늘어 기존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기존 위중증 환자 규모에다 확진자 증가세마저 가팔라지면서 환자를 치료할 병상도 포화 상태에 다다르고 있다. 전날 17시 기준 중환자 병상 가동률은 71.0%로, 수도권으로 한정하면 83.7%로 더 높아졌다. 하루 이상 병상을 배정받지 못한 확진자도 778명으로 전날(836명)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많은 상황이다. 사망자는 지난 7월 ‘4차 유행’이 시작된 후 가장 많은 34명을 기록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병상 배정을 기다리다 숨진 환자도 6명에 이른다. 사망 통계에선 빠졌지만 출생신고 전 사산 사례도 국내에서 첫 보고됐다. 지난 18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산모가 나흘 뒤 태아를 사산한 것이다. 산모에 이어 태아도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를 둘러싼 각종 수치가 우상향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면서 단계적 일상회복을 일시 중단하고, 비상계획을 발동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비상계획에 대한 정부 언급에도 수위 변화가 감지된다. 김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수도권만 놓고 보면 언제라도 비상계획 발동을 검토해야 하는 급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는 전날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이 “즉시 비상계획을 조치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고 있지는 않다”고 한 것과 온도차가 있다.

손 반장은 이날 “고령층의 추가접종을 신속하게 서두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속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추가적인 방역 조치를 어디까지, 어느 범위까지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여러 평가들과 의견 자문들을 구해 결정할 사안”이라며 “이 부분들에 대해서는 내부적으로 여러 방안들을 검토 중인 단계”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번 주를 포함해 단계적 일상회복 4주간의 상황을 종합한 위험도를 평가한 후 추가 방역 조치에 참고할 방침이다. 이날 오후 전문가로 구성된 방역분과위원회 회의를 연 데 이어 25일에는 일상회복지원위원회 4차 회의를 열어 방역 강화 방안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비수도권으로의 환자 분산 수용 및 유행 확대에 대비해 준중증병상 확보 행정명령도 이날 시행했다.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 및 국립대병원 24곳과 700병상 이상 종합병원 4곳에서 모두 267개 병상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감염병전담병원에서만 투여하던 항체치료제(렉키로나)도 생활치료센터와 요양병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김현길 박장군 기자 h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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