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도 베이징 올림픽 ‘외교적 보이콧’ 가닥… 도미노 불붙나

미 정부 결정따라 최종 확정 예상
중 “스포츠 정치화 단호히 반대”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 AFP연합뉴스

호주 정부가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부 사절단을 보내지 않는 ‘외교적 보이콧’을 검토하고 있다고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이 불붙인 베이징올림픽 보이콧 움직임이 다른 나라로도 확산될지 주목된다. 보도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외교적 보이콧을 공식 선언하지는 않으면서 정부 및 정치권 인사들로 꾸려진 사절단을 베이징에 보내지 않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리처드 콜벡 체육부 장관과 머리스 페인 외무부 장관은 불참하는 방향으로 기운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적 보이콧은 선수들의 올림픽 참여를 보장하되 주최국에 항의나 경고의 뜻을 전달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호주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중 포위망인 ‘쿼드(Quad)’와 3자 안보협의체 ‘오커스(AUKUS)’에 모두 참여하고 있다. 호주는 5G 네트워크 구축 과정에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를 배제했고, 국제사회의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요구하며 중국과 각을 세웠다. 호주 정부는 미국 정부 결정에 따라 외교적 보이콧에 참여할지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백악관은 “베이징올림픽에 대한 외교적 보이콧 검토는 신장위구르자치구에서의 인권 문제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국 정부도 이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다른 나라들이 외교적 보이콧에 동참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중국의 인권에 관한 우려는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오랫동안 논의하고 공유한 사항”이라며 “그러나 베이징올림픽에 관한 우리의 태도에 대해선 추가로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또 중국 테니스 스타 펑솨이의 미투 폭로가 보이콧 결정의 고려 사항인지에 대해 “우리는 이것을 매우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며 “중국 공산당이 비판에 무관용하고 그들을 침묵시킨 전력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서방의 외교적 보이콧 움직임에 대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중국은 스포츠를 정치화하고 올림픽 헌장 정신에 어긋나는 어떤 언행도 단호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베이징=권지혜 특파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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