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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5주년 앞둔 자우림… “마지막 앨범이라도 후회 없어”

11집 앨범 ‘영원한 사랑’ 26일 공개
코로나19로 겪은 성장통과 상처를 표현
색깔 유지 비결은 “누구도 간섭 않은 것”

11집 앨범 ‘영원한 사랑’을 26일 공개한 자우림. 베이시스트 김진만과 보컬 김윤아, 기타리스트 이선규(왼쪽부터)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 제공

“애절한 발라드를 부르는 가수의 앨범 제목이 ‘영원한 사랑’이면 다들 아름다운 음악이 많이 들어있을 거라고 기대하겠죠. 그게 자우림 앨범 제목이라면 좀 수상하지 않나요. 곧이곧대로 영원한 사랑은 아닐 거예요.”

짓궂은 눈빛으로 록밴드 자우림의 보컬 김윤아가 말했다. 26일 공개하는 11집 앨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얘기다. 앨범 발매와 동시에 3일간의 콘서트를 여는 자우림을 24일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자우림의 앨범 ‘영원한 사랑’에서 누군가는 사랑을 찾고도 찾은 줄 모르고, 누군가는 사랑을 영영 못 찾는다. 찾았던 사랑을 잃기도 한다. 김윤아는 “특별한 메시지를 던지려 했다기보다 영원히 변하지 않는 사랑, 자신을 구원하고 위로해 줄 수 있는 존재를 찾아 헤매는 우리 모두의 모습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팬데믹은 자우림의 음악에 분명히 영향을 미쳤다. 베이시스트 김진만은 “모든 게 멈춘 듯했던 올 상반기에 저 자신도 정체돼 있다고 느끼면서 곡을 썼다”고 했다. 김윤아는 “이번 앨범 수록곡 가사 중엔 지금 우리의 모습이라고 생각하고 쓴 구절이 있다”고 했다. 첫 트랙 ‘페이드 어웨이’의 ‘세상에 흩어진 우린 별과 별처럼 멀리 있어’라는 구절이다.

김윤아는 “올해를 버티면서 서로 만날 수 없고 떨어져 있어야 하는 고립감과 허무감, 상실감, 절망감을 모두가 느꼈다”며 “각자 힘든 과정을 겪고 세계가 변하는 걸 보면서 성장통과 상처가 있었고, 그런 게 음악으로 표현됐다”고 밝혔다.

김윤아는 2011년 안면신경마비를 겪으면서 이전과 작업 태도가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김윤아는 “8번째 앨범을 만들 때 안면신경마비가 왔고 청신경 등 다른 근육에도 이상이 생겼다”면서 “병실에서 앨범을 건네받으면서 ‘이게 내 은퇴 앨범이구나’ 생각했다”고 돌이켰다. 이어 “어느 정도 회복이 되고 나선 예전처럼 즐겁고 편안한 방식으로 음악을 하면 안 되겠단 생각이 들었다”며 “작은 부분도 그냥 넘어가지 않고 멤버들을 들들 볶기 시작했다. 그만큼 신경마비는 나한테는 생생하게 ‘끝’인 체험이었다”고 이야기했다.

요즘 가수들은 싱글 앨범이나 미니 앨범을 많이 낸다. 자우림은 이번에 12곡을 꽉 채운 정규 앨범을 발표했다. 기타리스트 이선규는 “12곡을 내면 10곡은 묻혀버리는 경우가 많고 비용도 많이 든다. 작은 앨범을 자주 내자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면서도 “만들다 보니 12곡이 됐다”고 했다. 김윤아는 “2~3곡 든 앨범을 낸다면 그 곡이 최고라는 확신을 갖고 추려야 하는데 우리가 그런 걸 잘 못 한다”고 말했다.

열한 번째 앨범을 만들면서 자우림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베이시스트 김진만은 “마지막 앨범일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며 “진짜 마지막 앨범이어도 ‘자우림, 참 좋은 날들이었다’ 생각할 만큼 후회 없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공연장에서 이번 앨범의 첫 무대를 선보이는 데 대한 기대도 크다. 김윤아는 “평소 공연 때보다 긴장되지만 굉장히 기대되기도 한다”며 “사실 우리 공연이 좀 끝내준다. 관객들을 어떻게 놀라게 할까 생각하면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1997년 1집 앨범 ‘퍼플 하트’를 낸 자우림은 내년에 데뷔 25주년을 맞는다. 자우림만의 색깔을 오랜 시간 지켜올 수 있었던 비결을 물었다. 김진만은 “그 누구도, 소속사도 저희에게 ‘어떤 음악을 만들라’고 간섭하지 않았다. 그건 정말 운이 좋은 것”이라고 답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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