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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윤석열 선대위 미완의 출범, 갈등 계속되면 민심 떠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어제 당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선대위 구성을 놓고 그동안 갈등을 빚었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전날 만찬 회동을 했지만 끝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김종인 없는’ 선대위를 개문발차했다. 김 전 위원장에게 제안했던 총괄선대위원장직은 공석으로 남겨뒀다. 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지 무려 20일이나 지난 시점이다. 매끄럽지 않은 미완의 선대위 출범에 국민의 시선은 곱지 않다.

윤 후보는 지난 20일 김 전 위원장과 함께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 등 ‘3김 체제’로 선대위를 출범시키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선대위 출범 때까지도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에 대한 확답을 주지 않으면서 정치력 한계만 여실히 드러냈다. 후보 확정 뒤 3주 가까이 선대위 출범 자체를 놓고 갈등만 빚으면서 쓸데없는 잡음만 계속됐다. 그립이 센 두 사람의 갈등엔 눈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이 있었다. 윤 후보는 자신을 중심으로 ‘반문 빅텐트’를 구상했다. 김 전 위원장에게 일방적으로 휘둘리지 않겠다는 의도도 내비쳤다. 반면 김 전 위원장은 절대적 권한을 갖는 ‘원톱’ 사령탑이 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주도권 신경전이 계속되는 사이 후보 확정 직후 압도적 지지율 1위를 나타냈던 컨벤션 효과는 점차 소멸되는 상황이다.

김 전 위원장의 역량이 어느 정도인지, 왜 꼭 그를 영입해야만 하는지 여부와 관계없이 두 사람 간 갈등과 힘겨루기를 바라보는 국민은 답답하고 짜증스러울 정도였다. 국가 미래 비전과 정책 방향에 대해 대국민 설득에 나서야 할 귀중한 시간에 주도권 다툼이나 벌이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 특히 윤 후보에 대해선 이 정도 정치력으로 어떻게 나라를 끌고 갈 것인지 의구심까지 갖게 했다. 윤 후보가 제1야당 후보로서 절대적 지지를 받는 이유는 문재인 정권에 실망하고 새로운 정치를 희망하며, 정권 교체를 기대하는 다수 국민의 열망 때문이다. 그런데도 이런 갈등 등 구태가 계속되면 민심은 언제든 차갑게 돌아설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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