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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줄어드는 중화항체

한승주 논설위원


백신을 접종하면 중화항체가 형성된다. 바이러스가 우리 몸 안에 침투했을 때 감염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접종 후 시간이 흐르면서 중화항체는 줄어들기 마련이다. 독감 예방주사를 매년 맞아야 하는 이유다. 코로나19 백신은 우리 몸에서 얼마나 오래도록 힘을 발휘할까. 이 바이러스도, 백신도 처음이라 정확히 알기는 어렵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국내 코로나 백신 접종자의 중화항체 분석 결과는 그래서 의미가 있다. 백신 종류에 따라 기본 접종 후 중화항체량은 차이가 났다. 모더나 백신이 가장 많고, 화이자가 뒤를 이었다. 60~74세 고령층이 집중적으로 맞았던 아스트라제네카(AZ)는 모더나의 7분의 1밖에 안 됐다. 전문가들은 항체량이 일정 정도 수준이 되면 효과가 있기 때문에 AZ의 효과가 덜하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시간 경과에 따른 항체량의 변화다. 화이자 백신은 3개월이 지나자 접종 직후보다 중화항체량이 절반 이하로 떨어졌고, 5개월 후엔 11% 수준까지 줄었다. AZ나 얀센 백신도 3개월 이후엔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1, 2차를 다른 백신으로 맞은 교차접종의 경우 14% 수준으로 떨어졌다. 정부가 추가접종(부스터샷)을 서두르는 이유다.

약 2년 전 정체 모를 코로나 바이러스 출몰 이후 우리는 백신만을 기다렸다. 마침내 지난 2월 국내 첫 접종이 시작된 후에는 정부가 목표로 한 ‘11월 국민 70% 접종률, 집단면역 달성’만을 고대했다. 하지만 접종률 80%에 육박하는 지금, 우리가 목도한 현실은 하루 4000명을 오르내리는 확진자 수와 의료 역량 감당 수준(위중증 환자 500명)을 웃도는 600명대 환자다. 그렇다고 위드 코로나 이전의 거리두기로 유턴하는 것도 쉽지 않다. 지금 최선의 방책은 전체 위중증 환자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수도권 고령층의 부스터샷이다. 60세 이상은 접종 완료 후 4개월, 50~59세는 5개월이 지나면 대상이다. 접종 간격을 3개월로 과감하게 단축하자는 의견까지 나온다. 점점 줄어드는 내 몸의 중화항체, 부스터샷이 필수인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한승주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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