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회색으로 염색한 이재명, 민주당 첫 인사 단행

선대위 쇄신 작업에 속도 붙을 듯
16개 본부 6∼7개로 간소화 추진
이 후보, 헤어스타일 진회색 변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동작구 복합문화공간 숨에서 열린 ‘군대 내 성폭력 OUT, 인권 IN’ 여성군인들과 간담회에서 발언을 듣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민주당’의 첫 인사가 25일 단행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근으로 분류되는 재선의 김영진·강훈식 의원이 핵심 당직을 맡으며 전진 배치됐다. 중앙정치무대 경험이 없는 이 후보의 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풀이된다. 핵심 당직자 교체를 통해 쇄신 이미지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있다.

특히 이 후보는 헤어스타일에도 변화를 주며 쇄신 이미지를 강조했다. 1년8개월간 유지해온 은발을 버리고 이날 공개 행사에서 ‘진한 회색(다크 그레이)’으로 염색한 새로운 스타일을 선보였다. 이 후보는 “국민께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드려야 하기 때문에 저도 바뀌어 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봐 달라”고 말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이 후보와 협의해 김영진 의원을 당 사무총장에, 강훈식 의원을 전략기획위원장에 각각 임명했다고 밝혔다. 윤관석 전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자들이 일괄 사퇴 의사를 밝힌 지 하루 만에 전격 단행된 인선이다. 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인선에 있어서는 실력과 성과 중심으로 운영해 나가려 한다”며 “두 분이 당 또는 선대위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문가와 국민, 당원 의견을 들어서 안을 잘 만들 것으로 믿고 기다려 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선은 이 후보 측근의 전진 배치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김 사무총장은 2017년 대선 경선 때 이 후보를 도왔고, 이 후보 측근 의원 모임인 ‘7인회’ 멤버이기도 하다. 이번 대선 경선 때는 캠프 상황실장을 맡았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여론조사나 정책개발 등 선거운동을 위한 각종 예산을 집행하려면 모두 사무총장의 결재를 거쳐야 한다”며 “후보와 합이 딱 맞는 사람이 맡아야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김 사무총장은 선대위 총무본부장직을 겸임한다.

강 전략기획위원장은 이 후보의 새로운 측근 인사로 분류된다. 경선 직후부터 선대위 정무조정실장을 맡으며 이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당내 전략통으로 꼽히는 강 위원장은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도 겸하게 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서울 동작구의 한 문화공간에서 열린 예비역 여성 군인들과의 간담회에 참석해 군대 내 성폭력을 근절하자는 내용의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이 후보는 은발 헤어스타일을 버리고 진한 회색으로 염색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국회사진기자단

요직을 맡은 두 사람이 40, 50대 재선 의원인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선수(選數)나 나이와는 관계없이 실력과 성과 위주로 인사를 낸다는 이 후보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선을 시작으로 선대위 쇄신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 사무총장은 “현재 무겁고 느린 선대위에서 빠르고 기민성 있는 선대위로 전환한다”며 “16개 본부 체제를 6~7개 본부로 간소화해 국민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우원식 공동선대위원장과 조정식 상임총괄선대본부장, 박홍근 비서실장도 선대위 직책을 내려놓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선대위 관계자는 “비대한 선대위를 슬림화하고 의원들은 현장을 챙기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방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선대위 개편 시점은 다음 주 초로 예상된다.

정현수 오주환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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