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 넓고 편의 기능 다양… 자리 불만, 아무에게도 없었다

5인 가족이 타본 카니발 하이리무진
곳곳 USB 단자·냉온 컵홀더 유용
3열 등받이 각도 조절 안돼 아쉬워

한 식당 지하주차장에 주차된 카니발 하이리무진. 차체가 높아 주차장 천장에 닿을 듯 아슬아슬했다.

성인 5인 가족이라면 어떤 세단, 어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더라도 ‘좁다’는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다. 특히 뒷좌석에 3명이 나란히 앉는다면, 더 그렇다. 하지만 기아 카니발 하이리무진(7인승·가솔린)을 타자 누구도 ‘좁다’거나 ‘자리를 바꿔 앉자’는 얘기를 하지 않았다. 1, 2, 3열 어느 자리에서도 넉넉하고 편안한 공간이 확보됐다.

지난 12일부터 14일까지 4세대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시승했다. 대표적 ‘패밀리카’인 카니발인 만큼 가족도 차량을 함께 이용했다. 카니발 하이리무진을 시승한 느낌은 한 마디로 ‘연예인이나 VIP들이 타는 이유가 있네’였다. 전장 5200㎜, 전고 2045㎜라는 넓은 공간뿐 아니라 핸드폰 무선 충전부터 냉온 컵홀더,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 빌트인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무장한 덕분이다.

핵심인 2열 좌석은 비행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를 연상케 했다. 릴렉션 시트가 적용돼 레그 서포트를 올리고 시트를 뒤로 넘기면 영락없는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으로 변신한다. 좌석을 전후좌우 4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어 3열에 사람이 타지 않는다면 좌석을 뒤로 이동시켜 다리 공간을 넉넉하게 확보할 수도 있다. 이때 1열 좌석 뒤에 달린 스마트 모니터로 핸드폰을 연결해 영상 콘텐츠나 TV를 보면 장시간 이동에도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1열 뒷부분 천장에 설치된 21.5인치 스마트 모니터에 휴대폰을 연결해 TV 프로그램을 재생한 모습.

차량에 마련된 세심한 기능들은 카니발 하이리무진의 매력을 높이는 포인트다. 곳곳에 USB 단자가 자리 잡고 있어 핸드폰 충전을 두고 가족끼리 다툴 우려가 없었다. 1열과 2열에 마련된 냉온 컵홀더는 어떤 음료든 온도를 유지해줄 수 있어 유용했다. 버튼을 눌러 보냉 혹은 보온으로 설정하면 홀더 내부가 차갑게 또는 따뜻하게 변한다. 보냉 버튼을 누르고 홀더 안에 손을 넣어보니 흡사 냉장고에 손을 넣은 느낌이 들었다.

운전석과 조수석이 위치한 1열도 부족함이 없었다. 운전할 때는 ‘이 차가 무게 2t 넘는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속, 핸들링이 부드러웠다. 무겁고 큰 차는 가속페달을 밟아도 무겁게 나아갈 것이라는 생각을 단번에 깨트렸다. 드라이브 모드는 노멀, 에코, 스포츠, 스마트 4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스포츠 모드를 설정했을 때 차가 훨씬 가볍게 움직인다는 느낌을 받았다.

3열은 1, 2열 좌석에 비하면 아쉬움을 줬다. 시트 등받이의 각도가 조절되지 않았고, 열선과 통풍 기능이 없다. 양쪽 팔걸이의 폭이 넉넉하고 컵 홀더가 있는 건 좋았지만, 다른 기능은 전혀 없었다. 그럼에도 넓은 트렁크 공간과 사이드 스텝, 승하차 스팟램프 등 안전과 편의성을 앞세운 부분에서 단점보단 장점이 크게 보이는 차량이었다.

다만, 하이리무진이란 특성 탓에 차체가 높고 전폭도 1995㎜(사이드스텝 포함 시 2070㎜)에 이르러 좁은 골목길이나 낮은 지하주차장은 이용이 어렵다는 걸 감안해야 한다.

글·사진=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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