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강남 산부인과서 신생아 확진… 간호사 감염 영향 추정

15명 돌본 신생아실 간호사 ‘양성’
나머지 아기·산모 등 다행히 음성
병원·산후조리원 등 안전 ‘비상등’


최근 국내 처음으로 코로나19 태아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서울 강남의 유명 산부인과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퇴원 직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임산부들이 혼란과 불안에 빠졌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확진자가 급증세를 보이면서 산부인과 병원이나 산후조리원 내 감염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28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강남 A산부인과의 신생아실 간호사 1명이 지난 25일 확진됐다. 이 간호사는 그 전날 발열 등 의심증상을 보여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고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병원 측은 아기·산모·보호자를 포함해 의료진 등 접촉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신생아 1명이 추가로 확진 결과가 나왔다. 해당 간호사는 모두 15명의 신생아를 돌봤는데, 그중 아기 한 명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된 신생아의 산모는 산부인과를 퇴원해 연계된 산후조리원에 입소한 뒤 아기의 확진 소식을 듣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신생아 14명과 산모를 포함해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들은 모두 음성이 나왔다고 한다.

그러나 산모들은 큰 충격을 받았다. 태어난 지 며칠 안 된 신생아 콧속에 PCR 검사용 면봉을 집어넣게 한 데다 감염에 대한 불안감도 아직 가시지 않고 있다. 신생아는 일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받기 힘들어 주로 종합병원에서 검사를 해야 한다.

확진된 신생아가 입소한 산후조리원에 들어갈 예정이던 김모씨는 급하게 입소를 취소했다. 김씨는 “퇴원 준비를 한창 하다 산후조리원에서 전화를 받고 ‘멘털’이 완전히 무너졌다”며 “우리 아기도 접촉자로 분류돼 열흘 뒤 또 코로나 검사를 또 받아야 하는데, 차마 눈 뜨고 볼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토로했다. 김씨는 아기와 함께 재택 자가격리 중이다.

산부인과·산후조리원에서의 신생아 확진은 앞서 대전에서도 발생했다. 지난 23일 대전 서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종사자 1명이 확진된 것을 시작으로 신생아 2명, 산모 1명, 다른 종사자 2명이 감염됐다. 지난 22일 사산 뒤 양성 판정을 받은 태아도 나흘 전 산모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위드 코로나 전에도 신생아 확진 사례가 있었지만 최근 확진자 및 위중증 환자 증가로 산부인과·산후조리원에서의 감염 위험성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위험군인 임신부들이 백신 접종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접종 뒤 생성된 항체가 태반을 통과해 태아에게 전해지면서 보호 효과가 생기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미국, 영국 등 18개국에서 임신 확진자에서 출생한 신생아 중 13%가 확진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임신부가 백신 접종으로 얻을 수 있는 이익이 잠재적인 코로나 피해를 명백하게 웃돈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며 “정부는 임신부들이 백신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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