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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산업용 요소, 추가 공정 땐 차량 사용 가능”

전문가 “경유차 SCR 고장 가능성”

서울시내 한 주유소가 지난 7일 사무실 유리창에 ‘요소수 품절’이라는 안내문을 크게 써붙이고 있다. 최현규 기자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28일 산업용 요소도 알데히드·불용해성 물질 등 18가지 품질기준을 충족하면 차량용 요소수 제조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요소수 대란’으로 관련 시험에 착수한 지 27일 만에 내린 결론이다.

과학원은 산업용 요소와 차량용 요소를 혼합해 알데히드 농도가 낮은 시료 2종을 만들고 1t 소형 트럭과 3.5t 대형 트럭에 각각 주입했다. 그 결과 배출가스 규제물질 기준을 충족했다. 또 국내 업체가 중국산 산업용 요소로 만든 차량용 요소수의 성분을 분석했을 땐 품질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추가 공정처리로 불순물을 제거한 후에는 품질기준에 부합한 곳도 확인했다고 한다.

기존 산업용 요소수를 그대로 차량에 주입하는 건 불가능하지만 산업용 요소를 원료로 활용해 추가 공정을 거치거나 차량용 요소수와 혼합해 각종 품질기준만 충족하면 생산·판매를 허용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다만 환경·자동차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이 대기오염에 미치는 영향만을 파악했다고 지적한다. 세계적으로 산업용 요소를 차량에 주입한 전례가 없어 경유차 배출가스 저감장치(SCR) 고장 문제 등이 불거질 가능성이 충분하고, 18개 품질기준 인증이 제조사에 부담을 안길 수 있다는 것이다. 산업용 요소 비축 물량조차 파악되지 않아 사업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는 “산업용 요소는 용도에 따라 종류가 광범위한데 제조사가 품질기준에 맞춰 제조공정을 달리 적용하고 일일이 인증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또 “정부가 차량 고장 시 책임지겠다는 것도 아니어서 제조사 부담은 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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