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명 중 3명 제대로 관리 못해… 척수장애인 방광이 위험하다

감염·합병증 막는 소변배출 교육… 도뇨관 구입비 지원 현실화 필요

하반신 마비 등을 겪는 척수 장애인 10명 중 3명 정도는 방광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한 방광 관리는 요로 감염이나 요 정체, 콩팥 및 요로결석 등 2차 합병증으로 이어져 심한 경우 신부전으로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충분한 소변 배출 교육 제공을 위한 제도 정비와 함께 10년간 묶인 도뇨관 구입 비용 지원의 현실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대한척수학회는 한국척수장애인협회와 지난 5~9월 전국 척수장애인 6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방광 관리 실태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조사결과 청결간헐적도뇨(CIC)는 척수 장애인들이 보편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도뇨법(45%)으로 확인됐으나, 약 30%에 가까운 이들은 배를 두드려 자극해서 배뇨하는 등 권장되지 않는 방식을 이용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청결간헐적도뇨는 신체 마비 등으로 정상 배뇨를 하지 못하거나 잔뇨가 있는 경우 일차적으로 권장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합병증을 줄이는데도 기여한다. 1회용 비코팅 도뇨관을 쓰는 척수 장애인 25%는 1회용임에도 재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교정 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대한척수학회 오승준 부회장은 “현재 이뤄지고 있는 교육은 청결간헐적도뇨를 익히는데 충분치 않고 잘못된 사용이나 치료의 탈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척수 장애인에 대한 지원이 과거에 비해 개선됐지만 보완돼야 할 부분이 여전히 많다. 척수장애인협회 정진완 회장은 “도뇨관에 대한 하루 지원금은 10년 전 구형 제품을 기준으로 책정됐다. 최근 사용 편의성을 높인 제품들이 많이 나와있지만, 현 지원금으로는 부족해 자비 부담이 크다”며 “일본처럼 도뇨관 종류에 따라 지원 금액을 차등화하는 방법이 현실적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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