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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붕괴 임박에 오미크론까지… 진퇴양난의 코로나

위중증 647명·사망 56명 사상 최다
병상 대기자 사흘째 1000명 넘어
정부, 남아공 등 8개국발 입국 제한

시민들이 28일 서울 송파구 보건소 앞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일 증가세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3928명으로 토요일 발생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최현규 기자

코로나19 유행에 맞서는 방역 상황이 안팎의 도전에 직면했다. 국내에선 중환자 급증세에 의료대응 체계 붕괴 우려가 날로 커지고 있고, 해외에선 현 우세종인 델타형 바이러스보다 위험성이 높을 수 있는 새 변이가 감염 지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8일 0시 기준 입원 중인 코로나19 위중증 환자가 전날보다 13명 늘어 647명이라고 밝혔다. 중환자 숫자는 지난 23일부터 이날까지 엿새 연속 우상향하며 기록을 또다시 경신했다. 하루 사망자도 56명으로 사상 최다였다. 전날과 이날 이틀 새 108명이 목숨을 잃었다.

의료 대응 여력 역시 한계에 달했다는 신호가 여러 지표에서 나오고 있다. 1일 이상 병상 배정 대기자는 이날 0시 기준 1265명으로 사흘째 1000명을 넘겼다. 이들 중 486명이 70세 이상이었다. 고혈압과 당뇨 등 기저질환을 앓는 이들도 779명이었다. 나흘 이상 대기자는 130명이나 됐다.

서울과 경기도, 인천의 중증환자 전담 병상 가동률도 이날 기준 85.4%까지 치솟았다. 비수도권까지 합친 전국 평균치는 75%로 앞서 방역 당국이 밝힌 긴급 위험도 평가 시행 기준에 이르렀다. 당장 비상계획 발동 여부를 검토해야 할 정도로 엄중한 상황이란 뜻이다.

전망도 밝지 않다. 우선 핵심 선행지표인 확진자 규모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날 신규 확진자는 3928명으로 집계됐다. 추가 접종(부스터샷)에 들어갔음에도 고령층 확진자 비율은 여전히 높다. 신규 확진자 중 60대 이상이 39%에 육박했다. 국가수리과학연구소가 최근 공개한 주간 코로나19 확산 예측 리포트에 따르면 12월 중하순엔 위중증 환자가 2000명을 돌파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예측에는 신종 변이 바이러스라는 초대형 악재가 빠져 있는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새 바이러스를 ‘오미크론’으로 명명하고 우려 변이 목록에 추가하자 방역 당국은 이날 0시부터 남아공을 비롯한 인접국 8곳에 대해 비자 발급을 제한하기로 했다. 아울러 백신 접종 여부와 무관하게 해당 국가에서 출발한 내국인은 시설 격리 조치하기로 했다.

정부가 특정 국가에서 체류한 외국인 입국을 광범위하게 금지한 것은 코로나19 발병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2월 중국 후베이성 체류자의 입국을 금지한 바 있으나 당시에도 국가 전체에 대한 입국 금지는 아니었다. 김탁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주는 높은 감염력과 면역 회피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을 수 있어 우려가 크다”며 “충분한 정보를 얻기 전까지 입국자 감시와 검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되지 않았다. 입국 제한 첫날인 이날 대상 국가에서 제3국을 거쳐 입국한 내국인은 모두 8명으로 파악됐다. 방대본은 “향후 지속적 모니터링을 통해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도와 확산 정도를 파악해 방역 강화 국가 확대·조정 등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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