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도와 소통 넓힌 ‘맞춤 양육’ 초점… 온·오프 돌봄 사역 업그레이드

[위드 코로나 목회를 말하다] 사역 재편 나선 여의도순복음교회

2년여 코로나 팬데믹을 벗어나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았다.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로 확산하고 있고, 국내 상황도 악화하면서 추가적 일상화 단계 회복이 쉽지 않지만, 교회의 예배 회복과 위드 코로나 시대의 목회는 멈출 수 없다. 지금은 흩어진 신자들을 다시 교회로 이끌 맞춤 목회 전략을 세우고 예배 회복을 모색할 시기이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지난 23일 교회에서 ‘2022년도 목회전략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지난 23일 교회에서 열린 ‘2022년도 목회 전략 회의’에서 “교회 창립 70주년이 되는 2028년까지 교회 체질을 확 바꿔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90년대 중반까지 우리 교회는 한국교회의 ‘리딩 처치’(선두 교회)로서의 역할을 했으나 이후 변화에 둔감해지고 안주해 왔다”면서 “내년부터 교회 체질을 바꿔 나가 오순절 교단 전래 100주년, 교회 창립 70주년인 2028년까지 완전히 변화하겠다”고 선포했다.

30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 따르면 교회는 자체 방침에 따라 예배의 일상 회복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코로나19 이전의 80%에 달하는 성도들이 예배에 출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담당 교역자들이 비대면 예배 기간 전화 심방 등을 통해 꾸준히 성도들을 격려하고 관심을 가진 결과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여의도순복음교회 교역자들은 수시로 성도들에게 전화 심방을 하고, 화상회의 프로그램인 줌(ZOOM)으로 온라인 지역예배를 드리는 등 성도들이 신앙을 잃지 않도록 돌봤다. 또 교역자 한 명이 두 명의 성도에게 성경 교육을 실시하는 ‘일대이 양육’ 등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며 성도들과 적극 소통했다. 그 결과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지난 10월 말까지 올해 3491명의 새신자가 등록했다. 성도 수도 지난해보다 2447명 증가한 57만879명으로 집계됐다.

교회는 그러나, 숫자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성도에게 다가가는 목회, 성도별 맞춤 양육에 주안점을 두고 내년 사역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는 코로나를 넘어 제2의 영적 부흥을 이뤄나가기 위해 세 가지 키워드를 선정했다. 성도 돌봄, 이웃 섬김과 나눔, 그리고 예배 회복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 강남성전 전형철 목사는 향후 목회 전략과 관련해 “전도 대상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지성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출산, 고령화, 젊은 리더 부재, 전도 정착률 저하 같은 문제가 팬데믹으로 가속된 이 시점에서 전혀 다른 방법으로 장기적이며 공동체적인 대응으로 부흥의 길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지난해부터 온라인에서 진행 중인 ‘온택트위드갓’ 기도회 모습. 유튜브 캡처

그는 지성전별로 진행 중인 유튜브·줌 사역을 젊은 세대에게 맞는 기획으로 통일성 있게 변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를 위해 각종 디자인을 지성전이 공동으로 기획·운영하고 공동의 온라인 사역 플랫폼을 만들어 공유해야 한다고 했다. 교회 공간도 적극적인 리모델링 작업을 통해 복음에 익숙지 않은 젊은 세대가 함께 참여하고 사용할 수 있는 사무, 휴게 공간을 확보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지역 주민에게 교회 내 컴퓨터나 프린터, 팩스 사용 공간을 만들어 지원하거나 각종 교육이 가능한 시설을 개방해 자연스럽게 교회에 친근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자는 식이다.

목양 차원에서는 주일예배 전 문자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거나 주일 말씀 10분 요약 영상, 지성전별 10분 말씀 영상 등을 제작해 매주 정기적으로 성도들에게 제공하는 방법도 제시됐다. 위드 코로나 상황에도 대면 예배를 기피하는 성도를 위한 문 앞 심방, 비대면 화상 심방에 나서거나 맞벌이 부부를 위한 긴급 아이 돌보미 사역, 홀몸노인과 취약계층을 위한 급식 지원 사역 및 교회와 연결된 의료서비스 지원 사역도 모색해볼 수 있다는 제안이 나왔다.

교회 내 대교구 차원에서도 맞춤 사역은 이어진다. 은평대교구는 온라인 예배 접속이 힘든 어르신 성도들의 가정을 직접 방문해 오디오 예배 기기를 보급, 지원했다. 특히 관악대교구는 최근 ‘3450과 함께하는 예배회복 프로젝트’를 펼쳐 휴대전화를 구매하지 못하는 저소득층과 연로한 성도들이 온라인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휴대전화와 요금을 지원하고 일대일 매칭을 통해 전화 심방을 이어나갔다.

교회는 예배를 통한 영적 치유뿐 아니라 심리 치유에도 나서기로 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복지사업국은 코로나를 지나며 우울증 등 심리적으로 어려움에 처한 성도들을 위해 개인 대면 상담을 주중에도 확대해 시행해나갈 예정이다. 지·구역장을 위한 상담세미나를 따로 진행해 일반 성도들과의 최접점에 있는 지·구역장들에게 상담 지식과 상담 기법을 전달, 성도들의 회복을 돕고 지·구역의 활성화를 도모한다.

교회의 청장년국은 청년 구역을 나이와 지역에 따라 배정하기보다는 각자의 ‘비전’을 중심으로 모이는 구역으로 재편하려 한다. 관심사나 꿈, 비전이 같은 청년들끼리 함께 모여 서로 교제하도록 이끌어 각자의 일상에서 예배하는 자로 세우겠다는 취지다.

교회학교는 학생들의 신앙 성장에 학부모의 영향력이 큰 특성에 맞춰 학부모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학부모 대상 기도회를 열어 비슷한 연령대의 자녀를 양육하는 학부모 간의 접점을 높여주고, ‘홈+처치 가정 예배 프로젝트’로 가정에서부터 코로나로 약해진 신앙심을 회복시킬 수 있도록 자녀 학업·진학 상담, 문화 교육 등 필요한 지원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새싹 더 블레싱’이란 프로그램으로 교회의 출산 장려금을 받은 성도 가정에 자녀를 위한 선물 꾸러미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교회 정착을 돕기도 한다.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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