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삼성 스마트폰, 반도체 공급난에 발목 잡히나

공급망 다양화 등 대처 시급


내년 스마트폰 수요가 코로나19로 회복된다는 관측이 나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주요 부품은 여전히 공급난에 시달리고 있다. 수요 회복이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29일 스마트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내년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량이 약 13억9000만대 수준으로 올해보다 3.8% 늘어난다고 추산했다. 코로나19 여파에서 벗어나 세계 경제가 회복세를 타면서 스마트폰 수요도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한다는 분석이다.

업체별로 삼성전자가 2억7600만대에 시장점유율 20%로 1위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트렌드포스는 삼성전자의 생산량 증가율이 1.1%로 상위 5개 업체 가운데 가장 낮을 것으로 봤다. 애플은 올해보다 5.4% 늘어난 2억4300만대를 출하할 전망이다.

그러나 최신 스마트폰 제작에 필수적인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등 반도체 부품의 공급난은 이어지고 있다.

대만 IT전문매체 디지타임스는 부품업체들로부터 입수한 정보를 인용해 디스플레이업체들이 내년에 DDI 공급 축소에 따른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난 25일 보도했다. DDI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에서 디지털 신호를 수신해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하는 역할을 하는 반도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DDI 공급사들이 공급 부족, 사업 전략 등을 이유로 고객사에 배정했던 DDI 물량을 재조정했다”고 밝혔다.

계속된 반도체 공급난으로 삼성전자 등 국내 기업이 큰 타격을 입는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IT전문매체 샘모바일은 내년 DDI 수요가 7억10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되지만, 공급은 6억5000만대 규모에 그쳐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하게 된다고 봤다. 샘모바일은 “수요가 감소하면 DDI 유통은 원활해지겠지만, 결국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삼성전자,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사의 출하량이 줄어들면 삼성디스플레이 등 OLED 제조사들이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AP 공급도 충분하지 않다. 내년에 삼성전자 AP 칩셋의 절반을 공급할 예정인 퀄컴의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에 4분기 실적발표을 발표한 뒤 “내년에 스마트폰 칩셋 공급이 올해보다 개선되겠지만 여전히 수요가 더 많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부품 수급 이슈가 언제 해결될 지 예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산업계에서는 각 스마트폰 제조사가 반도체 공급난에 어떻게 대처하는지에 따라 시장점유율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전체적인 반도체 수급난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건 맞지만, 제조사들도 공급망을 다양화하거나 주요 제품 위주로 생산을 효율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 업체들의 대응 역량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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