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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초 밝히고…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

교회력 첫 절기 ‘대림절’ 시작

대림절 첫 번째 주일인 28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한 광장에 설치된 대형 촛불이 빛을 발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계 22:20) 11월 마지막 주일부터인 대림절(待臨節)이 시작됐다. 대림절은 대강절(待降節)로도 불리며 2022년 교회력의 시작이기도 하다. 영어로는 ‘기다림의 계절(Season of Advent)’로 표현한다. 구세주의 탄생을 기다리는 동시에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절기이다.

대림절로 시작해 성탄절 주현절 사순절 부활절 성령강림절 등으로 이어지는 교회력을 들여다보며, 시작과 동시에 종말을 의식하는 그리스도인의 묵시론적 자세를 떠올린다.

네덜란드 화가 빈센트 반 고흐는 누가복음 21장 25절 “해와 달과 별들에서 징조들이 나타나고”로 시작해 36절 “기도하면서 늘 깨어 있어라”(새번역)로 끝나는 종말의 풍경을 주제로, 명작 ‘별이 빛나는 밤(The Starry Night)’을 완성했다. 목회자의 아들이자 가난한 이들을 위한 전도자였던 고흐는 교회 첨탑과 편백나무를 땅에 배치하고, 짙고 푸르고 검은 하늘 위에 노란색 달과 빛나는 별들과 소용돌이치는 구름을 표현했다.

누군가는 이 그림에서 무서운 하늘을 보지만, 성도들은 하나님 임재의 아름다움을 발견하곤 한다. 대림절을 가장 잘 드러낸 작품으로 꼽힌다.

최근엔 대림절을 기점으로 내년 예배와 설교를 위한 서적들이 속속 출간됐다.


‘2022 예배와 강단’(대한기독교서회)은 대림절부터 시작해 교회력과 성서정과에 따라 연구한 주석과 설교 본문을 소개한다. 장로회신학대 명예교수인 임희국 한국실천신학연구소 운영위원장을 중심으로 80여명의 신학자와 목회자들이 공동으로 집필한 설교 지침서다. 임 교수는 ‘집단 지성으로 완성해 가는 성서적 설교’란 머리글에서 “장로교 감리교 성결교의 현장 목회자로 집필진이 구성돼 집단 지성을 통해 완성된 설교 지남(指南)”이라고 책을 소개했다.

강병철 초대교회 목사는 대림절 첫째 주 설교에서 “코로나 팬데믹이라는 터널을 지나며 한국교회의 치부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면서 “한국교회는 하나님 은혜가 아니면 설 수 없음을 고백하며, 겸손히 낮아져 다시 오실 주님을 기다리는 종말론적 신앙을 회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회력에 따른 복음서 설교 2022년’(동연) 역시 대림절부터 시작해 내년 11월까지, 52주간 52가지 말씀을 가지고 신학 주석 목회 설교로 나눠서 풀이한 지침서다. 데이비드 바틀렛 미국 컬럼비아신학대 신약학 교수가 대표 편집자이며 앞부분 고흐의 그림 이야기도 이 책에서 비롯했다. 미국에서 유명한 ‘말씀의 잔치(Feasting on the Word)’ 가운데 복음서에 집중해 설교를 구성한 책이다. 이대성 연세대 교목실장이 신학, 김영철 타원형교회 협동목사가 주석, 고현영 수송교회 목사가 목회, 홍상태 생명살림교회 목사가 설교 부분을 맡아 각각 번역하고 함께 토론해 책을 출간했다.

이밖에 정장복 장신대 명예교수가 감수한 ‘예배와 설교 핸드북’(예배와설교아카데미) 역시 2022년도 교회력에 따른 지침을 담고 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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