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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정치권 청년 구애, 표 의식한 일회성 아니어야

내년 3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에 청년 환심사기 경쟁이 거세다. 주요 정당들은 청년 대책 기구를 만들고 청년들을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자리에 임명했다.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청년 정책들도 쏟아진다. 부동층 비율이 가장 높은 2030 세대가 이번 대선 캐스팅 보터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청년 구애’를 이해 못 할 바는 아니지만, 실질적인 해법 없이 소리만 요란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28일 광주 선대위 출범식을 하며 공동선대위원장 10명 중 9명을 18~39세 청년으로 채웠다. 만 18세 고3 여고생도 포함됐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같은 날 ‘내일을 생각하는 청년위원회’를 출범시키며 청와대를 비롯한 모든 정부 부처에 ‘청년 보좌역’을 두겠다고 약속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청년정의당 선대위 출범식을 하며 ‘페미니스트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최근 일주일간 다섯 차례나 청년들을 겨냥한 ‘펜타곤 청년 정책’을 발표했다.

대선 후보들이 청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관심을 쏟는 것은 바람직하다. 그러나 청년들과 모임을 하고 청년 정책을 발표하고 자리를 만든다고 해서 청년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청년 몇 사람이 좋은 자리에 가면 청년 몇 사람만 좋을 뿐이다. 역대 정부 모두 청년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지만, 청년들의 체감실업률은 2015년 21.9%, 2019년 22.9%, 2020년 25.1%를 기록했다. 정부의 약속과 달리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든 것이다. 문재인정부가 청와대 청년비서관 직을 신설했지만, 눈길을 끌 청년 정책을 내놓았다는 얘기를 들어보지 못했다.

불공정, 양극화, 일자리, 부동산 문제는 이번 대선의 주요 이슈다. 다만 이러한 과제들은 2030 세대만이 아니라 모든 세대의 문제이기도 하다. 정치권은 무엇인가 특별한 청년 대책을 만들고 이를 해결하겠다고 큰소리치는 것을 자제하면 좋겠다. 청년들은 ‘내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후보보다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신뢰할 수 있는 후보를 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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