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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오미크론 변이 대응, 지금은 시간을 벌어야 할 때다

모두가 안전하지 않으면 아무도 안전하지 않다. 바이러스학의 상식인 이 명제의 후폭풍을 우리는 지금 온몸으로 겪고 있다. 지구촌의 백신 보급은 매우 불공평했고, 소외된 지역에서 가공할 만한 오미크론 변이가 출현했다. 그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개량하고 있는 부스터샷도 지금 같은 상황에선 일부 국가에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국경과 계층의 경계를 가리지 않는 바이러스 앞에서 봉쇄 일변도의 대응책은 지엽적인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오미크론 변이가 무서운 까닭은 여기에 있다. 나만 막으려 해선 막아지지 않고, 다 같이 막자니 다들 자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당장에 닥친 방역 문제부터 백신 불평등 해소까지, 깊게 그리고 멀리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지금 우리에게 시급한 것은 시간을 버는 일이다. 오미크론의 국내 상륙은 기정사실로 봐야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변이 출현이 보고된 지 사흘 만에 글로벌 경계령을 내렸지만, 이미 유럽과 북미, 오세아니아까지 뚫린 뒤였다. 한국에 들어오는 것도 시간문제다. 그동안 발견된 우려변이 가운데 전파력에 특화된 것은 알파, 돌파력(면역회피 기능)이 뛰어난 것은 베타였다. 알파의 전파력을 더 강화하고 베타의 돌파력을 일부 차용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이 됐는데, 오미크론은 델타보다 전파력과 돌파력 모두 월등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델타를 상대하기도 버거웠던 기존 백신과 방역체계로는 오미크론을 제어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이 위험한 변이를 상대할 무기가 갖춰질 때까지 우리는 버텨야 한다. 정부가 어제 일상회복 2단계 전환을 유보하고 4주간 특별방역을 시행키로 결정한 것도 그런 취지였다. 위드 코로나의 전면적인 철회도, 과감한 진행도 불가능한 상황에서 취해야 할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다행히 개발이 완료된 경구용 치료제의 보급이 목전에 있고, 주요 백신의 개량도 그리 어렵지 않다. 먹는 치료제 도입을 앞당기기로 결정한 방역 당국의 선택을 지지한다. 기존 백신의 효능에 의문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응할 수 있는 최선의 방책이다. 화이자와 모더나의 mRNA 백신도 오미크론의 특성에 맞춘 부스터샷이 머지않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적기에 들여오는 것이 중요하고, 그 전까지는 기존 백신의 추가 접종을 가속화해 공백을 메워야 한다. 이렇게 대응책을 갖추기까지 시간을 벌려면 국민의 협조가 절실하게 필요하다. 개개인이 방역수칙을 준수하는 것, 정부는 무엇보다 이를 지켜 달라고 머리 숙여 호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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