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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설로 한 경기 밀렸는데… 토트넘, 지옥일정 설상가상

취소된 번리전 언제 잡힐지 몰라
향후 박싱데이·리그컵 등 줄줄이
상상하기 싫은 강행군에 큰 걱정

손흥민(앞에서 두 번째) 등 토트넘 홋스퍼 선수단이 28일(현지시간) 번리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원정경기가 예정돼 있던 터프무어 구장에서 폭설이 내리는 잔디 위를 바라보며 걸어나오고 있다. 경기는 킥오프 50분 전 취소됐다. 로이터연합뉴스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29)이 연말연초 지옥일정을 눈앞에 뒀다. 그러잖아도 빽빽했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 일정에 폭설이 영향을 미쳐서다.

EPL 사무국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구단과 번리 사이에 28일(현지시간) 오후 2시 번리 홈구장 터프무어에서 예정된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영국 북서부를 강타한 폭풍 아르웬(Arwen)의 영향으로 내린 폭설 탓이다. 연기 결정은 당일 킥오프 50분 전 내려졌다.

피터 뱅크스 심판은 “경기장 직원들이 최대한 노력했지만 눈을 치운 지 10분 만에 잔디가 다시 눈으로 뒤덮였다”고 말했다. 숀 다이크 번리 감독은 “눈이 매우 빠르게 많이 내렸다. 여전히 눈발이 거세다”고 했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선수단이 뛸 준비가 돼 있었기에 아쉽다”면서도 “선수와 팬들을 위해 EPL 사무국이 옳은 결정을 내렸다고 본다”고 말했다.

영국 현지에서 아르웬의 피해는 상당하다. 아르웬은 시속 158km에 달하는 강풍과 폭설을 동반한 폭풍이다. BBC방송에 따르면 28일까지 영국 전역에서 강풍에 쓰러진 나무에 깔려 숨진 35세 남성 등 3명이 사망했다. 스코틀랜드 지역에서는 10만명 이상이 정전 피해를 입었다. 콘테 감독도 “이런 조건에서는 축구를 할 수 없다. 선수들에게도 너무 위험하다”며 연기 필요성을 인정했다.

다만 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다음 달 EPL에는 유럽 리그를 통틀어서도 경기가 몰려있기로 유명한 ‘박싱데이’(Boxing Day)가 있다. 더군다나 토트넘은 리그와 카라바오컵(리그컵)뿐 아니라 유럽 대회를 병행한다. 본래 오는 2일부터 내년 1월 1일까지 예정됐던 경기만 10개다. 박싱데이 기간인 연말연초에는 경기가 2~3일에 한 번꼴로 있다. 번리전까지 추가된다면 상상하기 싫을 정도의 강행군이다.

일정이 더 늘어날 여지도 있다. 토트넘이 오는 9일 유럽축구연맹(UEFA) 주관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G조 마지막 경기에서 랑스를 이겨 조 2위를 확보하면 내년 1월 중 경기가 최소 하나 더 잡힌다.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각 조 2위 팀과 상위 대회인 유로파리그 각 조 3위가 만나 16강 진출팀을 가리는 1·2차전 승부다.

연기된 번리전이 언제 잡힐지 EPL 사무국은 아직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 않았지만, 다음 달이나 늦어도 내년 1월 중이 유력하다. 번리와 경기가 내년 1월로 미뤄진다면 토트넘 선수단에는 그나마 낫다. 다음 달 일정 중 비교적 중요한 건 19일 리버풀전, 22일 카라바오컵 8강이다.

손흥민은 내년 1월 말 대표팀 소속으로 레바논과 2022 카타르월드컵 최종예선 경기를 앞두고 있다. 현재 대표팀은 최종예선 A조 2위로 3위 이하 그룹과 격차를 8점 이상 벌려놓은 상태지만 손흥민의 팀 내 비중이 워낙 큰 대표팀 사정상 소집 예외로 두기는 어렵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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