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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 최동원’ 넘어 MVP 거머쥔 미란다

올 시즌 프로야구 시상식 열려

아리엘 미란다. 연합뉴스

두산 베어스의 ‘쿠바 특급’ 아리엘 미란다가 2021시즌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우뚝 섰다. 미란다는 37년 만에 고 최동원의 한 시즌 탈삼진 기록(223개)을 뛰어넘는 역사를 쓴 데 이어 1984년 최동원처럼 MVP도 거머쥐었다. KIA 타이거즈 투수 이의리는 신인상을 차지하며 36년 만에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신인왕의 주인공이 됐다.

미란다는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정규시즌 MVP로 뽑혔다. 미란다는 최대 920점을 받을 수 있는 MVP투표에서 588점을 받으며 329점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320점 강백호(KT위즈)를 제치고 MVP를 수상했다. KBO는 정규시즌 종료 이튿날인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야구기자회 소속 언론사와 각 지역 언론사 취재기자 115명을 대상으로 MVP와 신인상 투표를 진행했다.

해외에 머물러 시상식에 참석 못 한 미란다는 영상을 통해 “MVP는 올해 최고 선수에게 주는 상인데 받게 돼 영광”이라며 “정신적·육체적으로 잘 준비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KBO에서 뛸 수 있게 기회를 준 두산에도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BO 데뷔 첫해 MVP를 수상한 미란다는 명실상부 시즌 최고 투수였다. 정규시즌 28경기에 등판해 14승 5패, 평균자책점 2.33, 탈삼진 225개를 기록했다. 다승 부문에서 공동 4위로 KBO리그 외국인 선수 사상 첫 투수 트리플크라운(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1위)은 놓쳤지만 탈삼진과 평균자책점부문에선 1위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와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 SSG 랜더스 최정(왼쪽부터)이 29일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열린 2021 신한은행 쏠(SOL) KBO 시상식에서 각각 정규시즌 신인상, 타율상, 홈런상을 수상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우수선수(MVP)는 두산 베어스의 아리엘 미란다가 받았다. 연합뉴스

신인상은 KIA 투수 이의리가 가져갔다. 최대 575점인 신인상 투표에서 417점을 받았다. 이의리는 “생애 한 번뿐인 신인왕을 수상해 영광”이라며 “올해는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 못 했는데 내년부터는 몸 관리를 잘해서 풀타임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수상기념 세리머니를 요청하자 꽃을 든 오른손을 위로 들며 “제가 신인왕입니다”라고 외쳤다. 경쟁자였던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에게도 “후반기에 좋은 모습 보여줘 고맙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프로야구 OB 사단법인 일구회와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선정한 신인상은 최준용이 가져갔다.

이의리는 광주제일고를 졸업한 뒤 2021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KIA에 입단했다. 올해 19경기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2020 도쿄올림픽 대표팀에도 승선해 호투하며 류현진·김광현·양현종 이후 차세대 좌완 에이스로서 기대를 모았다.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의 신인왕 수상은 36년 만이다. 1985년 당시 해태타이거즈 외야수였던 이순철이 신인왕에 올랐다. 이의리는 “(이순철 해설위원도) 축하한다고 해주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평균자책점·탈삼진상은 MVP 미란다, 승리상(다승)은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라이온즈)과 에릭 요키시(키움)가 공동 수상했고, 승률상은 앤드류 수아레즈(LG트윈스)가 받았다. 세이브상은 오승환(삼성), 홀드상은 장현식(KIA) 등 국내 선수들이 가져갔다. 오승환은 “오랜만에 보는 분들이 ‘언제까지 야구할 거냐’ 물어보신다”며 “삼성이 우승할 때까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환은 64경기에 등판해 2패 44세이브를 기록하며 개인 통산 4번째 40세이브 이상, 최고령 40세이브 기록을 세웠다.

타자 부문에선 이정후(타율상) 최정(홈런상) 양의지(타점상·장타율상) 구자욱(득점상) 전준우(안타상) 홍창기(출루율상) 김혜성(도루상)이 수상했다. 이정후는 “이 상만큼은 어릴 때부터 세워놓은 목표”라며 “타격왕만큼은 놓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 ‘아버지(이종범) 타격왕 트로피와 같은 반열에 올라가냐’는 질문에 “비슷한 것 같다. 아버지 기록도 대단한데 그땐 외국인 투수가 없었고”라며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하지만 아버지와 견주기엔 제가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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