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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콤비’ 장우진·임종훈 金만큼 값진 ‘은빛 스매싱’

탁구 세계선수권 男복식 첫 쾌거
3세트나 듀스까지 가는 초접전
‘돌풍의 조’ 스웨덴에 1대 3 석패

한국 탁구 대표팀 장우진(오른쪽)-임종훈 조가 29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스웨덴 크리스티안 카를손-마티아스 팔크 조의 공을 받아치고 있다. AFP연합뉴스

장우진(국군체육부대)-임종훈(KGC인삼공사)이 한국 남자탁구 사상 첫 세계선수권 복식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세계탁구선수권대회 출전 65년 만이다. 1987년 동메달로 처음 입상한 이후 메달 색이 바뀌기까지 34년이 걸렸다.

‘환상의 콤비’ 장우진-임종훈 조는 29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 조지 R 브라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1 세계탁구선수권 파이널 남자복식 결승전에서 스웨덴의 마티아스 팔크-크리스티안 카를손 조에 1대 3(8-11, 13-15, 13-11, 10-12)으로 패하며 준우승했다. 4세트 중 3세트가 듀스일 만큼 치열하고 아쉬운 석패였다.

결승 상대는 이번 대회 돌풍의 주인공인 스웨덴이었다. 스웨덴은 8강에서 판젠동-왕추진, 4강에서 린가오위엔-량징쿤까지 최강 중국을 연달아 꺾었다.

장우진-임종훈 조는 경기 초반 스웨덴을 맞아 고전했다. 첫 세트를 3-2로 앞서다 범실이 이어지면서 8-11로 내줬다. 2세트에서는 초반에만 4점을 내리 내주며 흔들렸다. 한 점씩 차근차근 따라붙은 끝에 한국은 10-10 듀스게임을 만들며 접전을 펼쳤지만 13-15로 2세트마저 내줬다.

하지만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세트에 2점을 먼저 잡은 한국은 10-9 게임포인트를 잡았다. 스웨덴이 곧바로 듀스로 추격했지만 13-11로 떨쳐내고 세트를 가져왔다. 4세트에서도 먼저 게임포인트에 도달했지만 뒷심이 아쉬웠다. 연이은 범실로 듀스가 됐고 스웨덴에 2점을 더 따내며 10-12로 패했다.

장우진은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이 많은데 금메달로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라며 “세계 대회 결승 무대에 설 수 있어 영광스러웠고 다음에는 금메달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임종훈도 “져서 아쉽지만 상대에게 밀리는 느낌은 없었다”며 “은메달을 따서 기쁘게 생각하지만 다음에 이런 기회가 오면 반드시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승자인 스웨덴 선수들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금메달은 나중을 기약했지만, 그만큼 값진 은메달을 수확하며 한국 남자탁구 역사를 새로 썼다. 이번 은메달은 1956년 일본 도쿄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도전 이후 남자복식에서 가장 좋은 성적이다.

한국탁구 남자복식은 1987년 인도 뉴델리 대회에서 안재형-유남규 조가 동메달을 따며 처음 입상했다. 이후 1993년 1999년 2001년 2003년 2011년 2015년 2017년에 총 8개의 메달을 땄지만 모두 동메달이었다.

오상은 대표팀 감독은 “선수들이 복식에서 이렇게 잘해줄지 몰랐는데 한국탁구의 역사를 써준 선수들에게 정말 감사하다”며 “기술적으론 충분했고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조금 부족했다. 그런 부분만 보완하면 다음 세계선수권에서 우승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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