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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국민의힘 자중지란, 수권능력은커녕 의지 있는지 의문

국민의힘이 자중지란에 빠졌다. 윤석열 대선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를 둘러싸고 알력 다툼이 벌어지면서 잡음이 끊이질 않는다. 최근 잇따른 여론조사에서 국민의 정권교체 여망에 힘입어 국민의힘 당 지지율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윤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오차범위 안에서 우위, 일부에서는 오차범위 밖 우위까지 나타내기도 한다. 그래서 그런지 벌써부터 대권을 잡은 듯한 모양새로, 이를 바라보는 국민은 영 불편하다.

선대위의 ‘이준석 대표 패싱’ 논란이 확산하면서 이 대표가 어제 모든 공식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잠적해버렸다. 대통령 선거를 3개월여 앞둔 중요한 시점에 제1야당 대표가 사실상 선대위와 당무 활동을 중단한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이 대표가 공동상임선대위원장 및 당 대표직 사퇴 등 중대 결심을 한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이 대표는 전날 저녁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렇다면 여기까지입니다”라는 글을 남긴 채 일체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앞서 이 대표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총괄선대위원장 임명을 주장했지만 불발됐다. 김 전 위원장 영입 추진 과정에서 당내 인사들 간 서로 불신하며 알력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9일 시작된 윤 후보의 충청 지역 방문 일정과 관련해서도 이 대표는 하루 전날에야 언론 보도 이후 일정 동행을 통보받았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반대한 것으로 알려진 이수정 경기대 교수를 윤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에 선임하는 과정에서도 별다른 설명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윤 후보가 자신을 대표로 제대로 인정하지 않고, 패싱한다고 판단하자 이 대표가 실력행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실무적인 실수 등 뒤늦게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오지만, 국민은 그런 게 궁금하지 않다. 먼저 윤 후보의 정치력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품게 된다. 김 전 위원장 영입 과정에서도 정치력 부재를 여실히 드러내더니 또다시 이런 모습이 이어지자 실망감을 토로한다. 물론 이 대표도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지 않고 페북에 묘한 심경을 드러낸 채 잠적하는 모습은 좋아 보이지 않는다. 어쨌든 이런 국민의힘을 바라보는 국민은 어이가 없다. 부동산 등 산적한 정책 현안과 국가 미래 비전에 대해 서로 머리를 맞대고 혜안을 찾아 국민에게 제시해도 부족할 시간에 이런 다툼이나 벌이는 모습이 볼썽사납다. 이런 정도의 국민의힘과 윤 후보가 과연 수권능력을 갖췄는지 의문만 커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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