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예배 갈망에… 성도들 속속 ‘조심스런 발걸음’

[위드 코로나 목회를 말하다] 단계적 일상회복 한 달, 교회 변화는

코로나19는 ‘같이’의 가치를 되새기게 했다. 정부의 방역지침으로 교회는 문을 닫았다. 대면예배는 중단됐고 모임도 사라졌다. 지난 1일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을 선언한 뒤 움츠렸던 한국교회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기지개를 켜고 있다. 국민일보는 한국교회와 함께 위드 코로나를 넘어 비욘드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색해본다.

한국교회는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에 따라 방역수칙을 지키며 주일예배와 기도회, 부흥회 등을 열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가 지난 13일 개최한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에서 좌석의 50%를 채워 예배를 드리는 모습. 사랑의교회 제공

방역 당국이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회복 이행계획’ 1단계를 시행함에 따라 한국교회도 코로나 확산 방지에 만전을 기하면서 예배 회복에 나섰다. 마스크 상시 착용,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를 전제로 백신 접종에 상관없이 예배당 수용인원의 50%까지만 예배에 참석하도록 했다.

위드 코로나로 전환하고 한 달여 지난 지금 한국교회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예배 회복의 가능성을 확인한 교회도 있지만, 아직 돌아오지 않는 성도들 때문에 고민하는 교회도 있다.

서울 서초구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는 위드 코로나 직후인 지난 8~13일 ‘글로벌 특별새벽부흥회’, 21~24일 전도 집회인 ‘새생명축제’를 연이어 개최했다. 교회 측은 두 행사를 통해 성도들의 현장예배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진 것으로 봤다고 30일 밝혔다.

실제로 특별새벽부흥회 기간에는 매일 6000여명이 교회를 찾았고, 새생명축제에서는 2557명이 결신했다. 지난해 온라인으로 열었던 새생명축제에서 결신자가 50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연한 회복세다. 11월 한 달 주일에는 성도들이 예배당 좌석의 50%를 다 채워, 미처 예배당에 들어가지 못한 이들은 부속실에서 예배드렸다. 오정현 목사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했을 때 약 65%의 성도들이 현장예배로 돌아온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경기도 화성 동탄시온교회(하근수 목사)도 예배 회복을 경험하고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 후 교회가 교인들에게 예배 참석을 강하게 독려하지 않았음에도 성도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하근수 목사는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당장 돌아가는 건 힘들 수 있지만, 코로나 확산세가 진정되면 예배 참석 인원이 80% 정도는 회복될 것 같다”고 낙관했다.

서울 마포구 열림교회(이인선 목사) 역시 위드 코로나 이후 교회를 찾는 성도가 매주 늘고 있다. 이인선 목사는 “코로나 시대가 2년간 이어지면서 정부 방역 지침과는 별개로 성도들 나름대로 가이드라인을 갖게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 연동교회(김주용 목사)는 위드 코로나가 시작된 뒤 종교개혁주일 예배를 시작으로 추수감사주일 온세대예배와 사경회까지 진행했다. 서울 서초구 한신교회(강용규 목사)도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6일간 추수감사절 특별새벽기도회를 가졌다. 교회는 추수감사절에도 가급적 현장 예배를 드리도록 안내했다. 전 교인의 40~50% 정도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반대로 뚜렷한 회복세를 느낄 수 없다는 교회도 있었다. 성도들의 경각심을 누그러뜨리기엔 여전히 코로나 상황이 엄중해서다.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는 “정부는 위드 코로나 전환에 나섰지만 국민은 여전히 위드 코로나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기도 안산 꿈의교회(김학중 목사)는 위드 코로나 이후 정부 기준에 따라 좌석 50%는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지만 현실은 달랐다. 김학중 목사는 “좌석 절반이면 예배를 드릴 때마다 예배당에 1200~1300명 정도는 들어와야 하는데 아직 이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코로나로 무너진 성도들의 예배 참석 패턴, 무뎌진 신앙심, 교회를 이탈한 신자들을 직접 확인하는 것 같은 기분”이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경기도 A교회 목사도 “참석자를 10%, 20%로 제한할 때는 미리 예배 참석 신청을 받아야 했지만 50%로 늘어난 뒤엔 어차피 좌석을 다 채우지 못하기 때문에 신청을 받지 않는다”고 했다.

지난 한 달간 일상 회복을 기대하며 사역을 펼친 교회들은 최근 코로나19 악재로 고민에 빠졌다.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세계적 위협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고, 국내 위중증 환자 수는 30일 0시 기준 661명으로 국내 발생 이래 가장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방역 당국은 29일 1단계 시행을 평가한 결과 전국의 위험도는 ‘매우 높음’이라 보고 일상 회복의 2단계 전환을 유보했다.

연동교회 김주용 목사는 “위드 코로나가 되면서 다양한 사역을 시도하고 있는데 확진자가 늘면서 교인 안전 등 불안감도 커졌다”면서 “회복과 안전 사이에서 긍정의 메시지를 통해 교인을 양육해야 하는데 여러모로 과도기로 느껴진다”고 말했다. 오정현 목사도 “최근 확진자가 증가함에 따라 방역에 더 신경을 쓰면서 한국교회가 회복을 넘어 부흥을 이루도록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윤경 박용미 박지훈 장창일 황인호 기자 y27k@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신청하기

국내외 교계소식, 영성과 재미가 녹아 있는 영상에 칼럼까지 미션라이프에서 엄선한 콘텐츠를 전해드립니다.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