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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크론 파장 엄습… 코스피 급락, 1년 전으로 돌아갔다

2.42% 하락하며 2900선 붕괴
코스닥도 2.69% 빠져 965.63
홍콩·일본 등 증시도 하락세

오미크론발 ‘한파’가 세계증시보다 한발 늦게 국내 증시에 반영됐다. 30일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권현구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출현으로 경제 회복 불확실성이 커지며 국내 증시가 30일 폭락했다. 코스피지수는 1년 전으로 돌아갔고 향후 전망도 낙관적이지 않다. 변이 바이러스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증폭시켜 한국 경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이날 2.42% 하락하며 2839.01로 장을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올해 처음 2900선이 무너졌고, 연중 최저치다. 지난해 12월 29일(2820.5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코스닥지수도 2.69% 빠진 965.63을 기록했다.

오미크론 확진자가 인접 국가들에서 나오면서 커진 불안감이 시장을 흔들었다. 코스피지수는 장 중 3% 가깝게 빠지며 낙폭을 키우다가 마감 직전 적게 반등했다.

급락장의 전형적 현상인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졌다. 기관과 외국인은 이날 각각 6351억원, 1439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742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삼성전자(-1.38%)와 NAVER(-1.42%), 현대차(-2.49%)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다. 국내 증시뿐 아니라 홍콩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오미크론 변이가 유럽을 넘어 전 세계에 확산하며 국내를 비롯, 세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는 모양새다. 일본에서는 이날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나왔다.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발생지인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입국한 2명이 확진되며 오미크론 감염 가능성이 제기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각국 최초 오미크론 (확진)사례들이 빠르게 증가하며 미국과 한국 등 국가들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라는 의견이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는 시장 불안을 키우는 요인이다. 외신에 따르면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는 “현재 접종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오미크론 변종에 대해 이전만큼 효과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며 “코스피 2800의 지지력을 시험하는 구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통계청이 10월 전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1.9% 감소했다고 발표한 것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산업 생산량은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을 겪으며 1년6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다. 오미크론 변이에 경제 회복이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며 악재가 쌓이고 있는 셈이다.

오미크론이 글로벌 경제에까지 악영향을 주게 되면 국내 증시가 받는 충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와 오미크론 변이의 출현은 고용과 경제활동에 하방위험을 제기한다”며 “(오미크론이) 인플레이션의 불확실성을 증대시켰다”고 밝혔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 우려로 국내 증시가 하락했다고 보기에는 낙폭이 지나치게 크다는 견해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확인되는 유일한 특징은 홍콩 증시와 한국 증시가 하락했다는 점”이라며 “뚜렷한 호재가 부재한 한국 증시가 홍콩 증시에 연동돼 외국인 매도의 대상이 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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