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수능 생명과학Ⅱ 20번 문항 논란 법정 갈 듯

수험생 “EBS 교재 오류까지 연계” 정답확정 정지 가처분신청 계획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생명과학Ⅱ 20번 오류 논란이 결국 법정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수능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 29일 ‘문항이 완전하지 않다’면서도 오류로 인정하지 않고 채점에 들어가자 수험생들이 이를 중단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 준비에 들어갔다. 수험생들은 지난 9월 EBS 수능 연계 교재에서 비슷한 결함이 발견돼 EBS 측이 교재를 고친 점을 들어 “평가원이 문항 오류까지 연계했다”며 반발하고 있다.

30일 교육계에 따르면 해당 문항 오류를 주장해온 수험생·학부모들은 ‘생명과학Ⅱ 오류 피해자 모임’이란 이름으로 집단 소송을 준비하고 있다. 이들은 변호사를 선임했으며 이번 주 내로 수능 정답결정 처분 취소소송과 정답결정 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서울행정법원에 낼 계획이다. 평가원은 오는 10일까지 채점 작업을 끝내고 성적을 통지할 예정이고, 정시 원서접수는 30일부터 진행된다. 수험생들은 평가원의 결정으로 “대입에서 돌이키기 어려운 피해가 예상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생명과학Ⅱ 20번은 두 집단 중 하디·바인베르크 평형이 유지되는 집단을 찾고, 이를 바탕으로 ‘보기’의 진위를 판단하는 문항이다. 그러나 제시된 조건들을 계산하면 음수(-)가 나오는데 이럴 경우 제시된 조건을 만족하는 집단이 존재하지 않아 문항 설정 자체가 잘못됐다고 수험생들은 주장한다.

평가원도 해당 문항에 결함이 있다는 점은 인정한다. 평가원은 “이 문항의 조건이 완전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준거로 학업 성취 수준을 변별하기 위한 문항으로 타당성은 유지된다”고 밝혔다. 문항에 결함은 있으나 풀이 과정에 지장을 줄 수준은 아니어서 출제 오류가 아니란 설명이다.

수험생들이 분노하는 지점은 앞서 EBS가 오류를 인정하고 수험생들에게 교재에 대한 정오표를 배포했다는 점이다. EBS는 정오표에 음수가 도출되는 제시문은 ‘내용 오류’라고 명시했다. 평가원이 EBS 교재의 오류를 인지하지 못하고 연계 출제했다는 의심을 살 수 있는 대목이다.

평가원 관계자는 “문항이 불완전한 것이 사실이어서 대표적인 학회 3곳에 자문했고 ‘전원 정답을 처리할 필요가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설명했다. EBS 연계 교재 논란과 관련해서는 “EBS 측에서 오류를 인정해 수정한 문항은 올해 수능의 연계 문항은 아니었고 하디·바인베르크 관련 문항이 해당 교재에 몇 개 더 있는데 다른 문항을 연계했다”고 말했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