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첫 발견 후 봉쇄까지 17일 공백… 이미 전 세계로 퍼졌다

남아공 첫 보고 전 네덜란드서 감염자
남아프리카 간적 없는 확진사례 속출
유럽선 집단·지역사회 감염까지 발생

일본의 관문인 나리타공항의 출국장 체크인 카운터가 30일 텅 비어 있다. 일본 당국은 지난 28일 나리타공항을 통해 입국한 나미비아 국적의 외교관이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신화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에서 처음 발견된 후부터 각국의 봉쇄조치가 나올 때까지 무려 2주 넘게 무방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또 오미크론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되기 전 이미 네덜란드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오미크론이 이미 전세계로 광범위하게 전파됐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30일 세계보건기구(WHO) 등에 따르면 오미크론은 남아공 연구진이 그 존재를 발견해 24일 WHO에 보고하면서 전세계에 알려졌다. 구체적으로 남아공 과학자들은 이달 9일 보츠와나에서 첫 표본을 채취해 새 변이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런데 남아공 보건당국은 이 변이를 24일 WHO에 보고했다. WHO는 26일 긴급회의를 소집해 새 변이를 ‘우려변이’로 지정하고 오미크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WHO 발표에 각국은 남아공을 비롯한 남아프리카 지역 국가에 대해 서둘러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 남아공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을 처음 발견한 뒤 무려 17일이 지난 후였다.

따라서 각국이 남아프리카발 입국자를 막기 시작한 26일 이전부터 남아공에선 이미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증가했고, 잠복기를 고려하면 아프리카 전역은 물론 여러 대륙으로 감염자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 남아프리카를 다녀오지 않았는데도 오미크론 변이에 감염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 28일 캐나다에서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은 2명은 최근 나이지리아를 방문하고 돌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에서 오미크론 감염 의심을 받는 사람도 나이지리아를 방문했다. 남아공과 나이지리아는 직선거리로 4000㎞가 넘는 먼 거리다.

또 남아공 과학자들이 오미크론을 WHO에 보고하기 전에 유럽 정중앙인 네덜란드에서 감염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네덜란드 국립공중보건·환경연구소(RIVM)는 지난 19∼23일 채취된 샘플에서 오미크론 변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네덜란드 당국의 발표로 오미크론이 언제 발생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더욱 어렵게 됐다”고 지적했다.

유럽에선 집단감염과 지역사회 감염까지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는 프로축구 벨레넨세스 소속 선수와 직원 등 13명이 집단으로 오미크론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된 선수 중 1명만 최근 남아공에 다녀왔다는 점에서 이 한 명을 매개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또 이미 지역에 변이 바이러스가 퍼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영국 스코틀랜드에서도 오미크론 감염자 6명이 확인됐다. 이 중 일부는 최근 남아공이나 인근 국가를 여행한 전력도, 이 지역에 다녀온 사람과 밀접 접촉한 적도 없다고 BBC 등이 전했다. 지역 감염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웃나라인 일본에서도 오미크론 첫 감염자가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 28일 나리타공항에 도착한 나미비아 국적의 외교관이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

오미크론이 급속히 확산함에 따라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은 다음 달 스위스 루체른에서 열릴 예정이던 동계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취소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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