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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코리안 치킨 논쟁

이흥우 논설위원


한국인이 즐겨 먹는 ‘치맥’이 올해 옥스포드 영어사전에 새로 올랐다. 세계인이 치맥의 의미를 알고 있다는 얘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이 지난 8~9월 뉴욕 베이징 등 해외 주요 17개 도시 외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식 소비자 조사에서도 치킨은 가장 선호하는 한식 1위(30.0%)로 꼽혔다. 2위는 김치(27.7%)였다.

한국식 치킨은 세계에서 ‘코리안 치킨’으로 불리며 고유의 요리법과 맛을 인정받고 있다. 프라이드 치킨의 원조 미국에서도 한국식 치킨을 별도의 요리로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치킨은 단순히 닭의 영어 표현이 아니라 한국식 닭튀김 요리의 총칭이 됐다. 유튜브에서 ‘Korean chicken’을 검색하면 외국엔 없는 다양한 한국식 치킨 조리법을 접할 수 있다.

한국식 치킨 역사는 1961년 서울 명동에 문을 연 명동영양센터에서 전기구이 통닭을 팔면서 시작됐다고 한다. 지금처럼 토막 내 튀긴 치킨 역시 1977년 명동에서 첫선을 보였다. 그리고 IMF 외환위기 때 거리로 내몰린 실직자들이 너도나도 창업에 뛰어들면서 치킨집이 급증했다.

한국인의 치킨 사랑은 대단하다. 지난해 성인 한 명이 소비한 닭고기는 15.8㎏으로 평균 10마리 이상 먹었다. 전국 12만9000여개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중 가장 많은 점포가 치킨집(20.6%)이다. 상황이 이러니 국내 1위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가 지난해 말 코스피 시장에 입성했을 때 당시 최고였던 BTS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현 하이브)의 1117대 1의 청약률을 뛰어넘어 1318대 1을 기록했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가 “한국 치킨은 작고, 맛이 없고, 비싸다”고 주장해 대한양계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양계협회는 황씨 주장을 ‘헛소리’라며 ‘처절한 복수’를 다짐했다. 그의 주장이 못마땅하다 하여 불구대천의 원수로 대하는 건 과해 보인다. 개인적으론 ‘맛이 없다’는 황씨 주장에 동의하지 않는다. 그러나 ‘작고, 비싸다’는 덴 동의한다.

이흥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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