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오피니언 > 사설

[사설] 재택 치료자 1만명… 뒷북 대책이라도 제대로 마련해야

지난 29일부터 4주 일정으로 시행에 들어간 코로나19 특별방역대책에 포함된 재택 치료 확대에 대한 우려가 상당하다. 신규 확진자는 연령이나 본인 동의와 상관없이 모두 자가 격리 치료하도록 하겠다는 것인데 의료인들의 직접적이고 상시적인 관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에 위급 상황에선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 자가 격리 중 동거인과 주변 사람들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킬 위험도 상존한다.

주거 환경이 감염에 취약하거나 보호자가 없어 돌봄이 필요한 경우, 소아 장애인 고령자(70세 이상) 중 돌봄이 필요하나 보호자와 공동격리가 불가능한 경우, 70세 이상 미접종자 등은 입원 치료를 받도록 했지만 재택 치료 대상자가 많아 관리가 제대로 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재택 치료 대상자는 1일 0시 기준 서울 5452명, 경기 3433명 등 전국 1만174명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가 5123명으로 처음 5000명을 넘어섰고 위중증 환자도 723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는데 갈수록 불어날 가능성이 높다.

재택 치료자에게 치료 키트를 지급하고 담당 의료기관이 하루 2~3번 비대면으로 건강 모니터링을 하면서 필요한 경우 진료와 처방을 하겠다고 한다. 응급 상황이 발생하면 사전에 지정한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지만 대처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보건 당국의 책임이 작지 않다. 의료 인프라를 늘리기가 쉽지 않고 무증상이나 경증 환자까지 입원 치료하는 게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인정하더라도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환자가 급증할 게 뻔한 상황에서 병상과 생활치료센터, 의료 인력 확보에 너무 소극적이었다. 방역 전문가나 현장 의료진이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누차 지적했는데도 손을 놓다시피한 것은 직무유기다. 이제라도 의료 인프라 확충을 서두르고 재택 치료자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재점검하고 정비해야 한다.

담당 의료 기관과 현장 의료 인력을 충분히 확보하는 게 급선무다. 재택 치료자를 관리하는 의료기관이 전국에 200곳 남짓이다. 1곳이 50명 넘게, 서울 등은 100명 이상을 담당해야 하는데 적절한 모니터링이 가능할 수 있겠나. 보호자가 없는 환자에게 응급 상황이 발생할 경우의 대비책도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 재택 치료 기간은 확진이나 증상 발현 후 10일인데 동거인 등에게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도록 주의를 환기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백신 미접종인 경우 20일 동안 격리해야 하는 동거인에 대한 수칙 교육과 지원도 소홀히 할 수 없다.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