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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사니·조송화 ‘조치’ 논란 어정쩡 구단 입장에 장기화

IBK “김 거취, 새 감독 선임 이후에” 조송화도 귀책사유 싸고 설왕설래


무단이탈 파동으로 논란의 중심에 선 IBK기업은행이 김사니 감독대행에 대한 ‘합당한 조치’를 공언했다. 하지만 김 대행의 ‘사직 의사 표명 후 훈련 불참’ 행위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판단을 보류하면서 사태를 장기화시킨다는 비판이 잇따른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1일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김 대행의 거취에 대해 “새 감독이 선임되면 당연히 감독직에서 내려올 것”이라며 “새 감독이 오시면 그 후에 방향성이 잡힐 것이다. ‘잘못한 부분이 있다’고 판단되면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7일 보도자료에서 “정상적인 리그 참여 및 선수단 운영을 위해 불가피하게 임시로 팀을 맡고 있는 김 감독대행은 신임 감독 선임이 마무리되는 대로 합당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 설명을 종합하면 김 대행과 관련한 핵심 사실관계는 크게 3가지다. 우선 김 대행이 사직서를 공식 제출하지 않았지만 ‘사직 의사를 표명’했고 이후 ‘훈련에 불참’했으며 구단의 설득으로 현장에 ‘복귀’한 것이다.

이 중 사직 의사 표명과 훈련 불참을 구단이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합당한 조치’는 달라진다. 사직 의사 표명 후 훈련장에 나오지 않은 것을 통상 절차로 본다면 김 대행에게 징계나 제재를 취하긴 어렵다. 반면 사직 의사 표명을 ‘항명’으로 보거나 훈련 불참을 ‘일방적 통보 후 무단이탈’로 판단한다면 제재나 징계가 가능할 수 있다. 구단 관계자는 “이탈이다 아니다 제가 말씀드리긴 어렵다”고 말했다. ‘정해진 구단의 입장은 없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김 대행은 지난달 23일과 27일 두 차례 “구단에 사의를 표명했기 때문에 무단이탈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구단에 소속된 입장에서 (제재를) 받지 않겠다고 말하기도 어렵다”며 “중간에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태의 또 다른 축인 조송화의 거취에도 이목이 쏠린다. 구단은 지난 26일 한국배구연맹(KOVO) 상벌위원회에 징계요청을 정식회부하고, 징계 결과를 토대로 구단의 자체 조치도 검토할 계획이다.

구단은 ‘조송화와 함께할 수 없다’는 입장을 수차례 밝혀왔다. 조송화가 임의해지를 거부해 현재로선 계약해지 방안이 유력하다. 이 경우 귀책 사유가 누구에게 있는지가 중요하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고시한 ‘배구 프로스포츠 선수계약서’에 따르면 귀책 사유가 구단에 있으면 잔여 연봉을 전액 지급해야 하고, 선수 측에 있으면 계약해지일까지만 연봉을 지급하면 된다. KOVO의 징계 수준에 따라 귀책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조송화가 범죄나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고 보기 어려워 자격정지나 제명 등 중징계는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한 KOVO 관계자는 “결국 구단에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KOVO는 조송화 변호인 측의 선수 방어권 보장 요청을 받아들여 2일로 예정한 상벌위를 오는 10일로 연기했다고 밝혔다. 조송화 변호인 측은 “상벌위원회 개최일과 소명자료 제출 기한이 통지일로부터 이틀에 불과해 선수가 적절하고 충분한 의견 진술 및 소명의 기회를 보장받기에 지나치게 급박하다”며 연기를 요청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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