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보다 훨씬 강한 전염력… 이미 지역사회로 전파됐나

오미크론 감염 의심 4명 검사 결과 대기 중
“고강도 방역대책 선제적 시행
변이 위험도 최대치로 설정 필요”

중국의 대형 국유 항공사인 에어차이나 여객기 승무원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에 도착해 방호복을 입은 채 입국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세계 각국이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AP연합뉴스

인천 거주 40대 부부 등 5명이 국내 첫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1일 확인되면서 추가 전파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해당 부부와 관련한 오미크론 감염 의심자 4명이 추가로 검사를 진행 중이고, 이들 부부와 무관한 2명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로 확인됨에 따라 지역 사회에 동시 다발적으로 전파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오미크론은 아직 구체적인 데이터는 없지만, 델타 등 다른 변이보다 전염력이 훨씬 더 강하다는 게 현재까지 국내외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오미크론이 항체와 결합하는 스파이크(돌기) 단백질에 역대 가장 많은 32개의 돌연변이를 갖고 있다는 점 때문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전날 오미크론의 돌연변이를 언급하며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기존 백신의 면역 보호 기능을 회피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혁민 연세대 의대 진단검사의학교실 교수도 “아프리카 지역에서 델타 변이를 오미크론이 대체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전파력이 좀 더 높지 않겠냐는 게 해외 쪽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다만 치명률 등 위험성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돌연변이가 많다고 무조건 중증도가 높진 않고, 경증에 그칠 것이라거나 반면 60세 이상 고령층 등 고위험군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등 의견이 분분하다.

전파력이 기존 델타 변이보다 월등할 것으로 관측되는 상황에서 이날 확인된 5명 외에 감염자가 추가로 속출할 가능성이 높다. 먼저 인천 거주 부부의 경우 백신 접종을 완료해 지난달 24일 입국 후 양성 판정을 받은 이튿날까지 하루 동안 이동의 제한을 받지 않았다. 이들 부부를 태운 지인 역시 함께 오미크론 감염 판정을 받았는데, 그는 인천 부부가 확진 판정을 받은 후 5일이 지난 지난달 30일 양성으로 판정됐다. 전장 유전체 검사가 진행 중인 부부의 아들도 확진 판정까지 5일의 시차가 있어 해당 기간 동안 접촉자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다. 더욱이 부부와 관련된 인물이 아닌 2명도 추가로 감염된 것으로 확인돼 다른 지역에서도 감염자가 늘 수 있는 상황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의심자들의 확진 전 외부 활동에 대해서는 역학조사를 하고, 접촉자로 분류된 분들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최대 수준으로 잡고, 고강도의 방역 대책을 선제적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이럴 때일수록 방역은 오미크론 변이의 위험도를 최대치로 잡고, 과학적 근거가 나올 때마다 조금씩 수위를 낮춰나가는 식의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전파를 막기 쉽지 않겠지만 현재로선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 들어오는 속도와 지역사회에 퍼지는 범위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며 “확진된 이들과 조금이라도 동선이 겹치는 부분에 대해서 여러 차례에 걸친, 보다 광범위한 범위의 조사로 철저히 잡아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장군 임송수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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