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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재명 “바이든 미국 대통령 가장 먼저 만나겠다”

국민일보, 이재명 민주당 후보 단독 인터뷰
이 후보 “미국 대통령이 제일 우선순위 돼야”
대장동 의혹 관련 “탈탈 털렸지만 나온 것 없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웃는 표정으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꼭 이루고 싶은 일로 ‘성장의 회복’을 꼽았다. 그는 “공정성 회복과 국가의 대대적 투자를 통해 성장을 회복하지 않으면 청년 세대의 절망을 해결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서영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일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외국 정상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가장 먼저 만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대회의실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대통령이 (정상 회담의) 제일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미국은 우리와 동맹을 맺고 있고, 포괄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지난 8월 외교정책 구상을 발표하면서 “미국과 중국, 어느 한쪽을 선택해 스스로 운신의 폭을 좁힐 이유가 없다”며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이 후보는 역대 대통령들과 마찬가지로 첫 정상회담을 가질 외국 정상으로 바이든 대통령을 꼽았다.

이 후보는 검찰의 대장동 의혹 수사에 대해 “정말 탈탈 털렸지만, (나에 대해) 나온 것이 아무것도 없지 않으냐”며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 도중 최근 우편으로 받았다는 ‘금융거래정보 제공사실 통보서’ 사진들을 휴대전화기로 직접 보여주며 답답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측근·친인척 비리를 막기 위해 주변을 정말 철저하게 관리했다”고 강조했다. 그 과정에서 청소원으로 일하다 숨진 여동생 이야기를 꺼낼 때는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이 후보와의 일문일답.

9·19 군사합의 파기? “무지·무책임”

-원전과 관련해선 어떤 구상을 갖고 있는가.

“기본적으로 신재생에너지 사회로 가야 한다. 이미 신재생에너지 생산 원가가 원자력 에너지 생산 원가보다 낮아지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 원전을 할 이유가 없어지는 것이다. 어느 쪽이 일자리를 더 만들지도 고민해 봐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건설이 중단된 원전에 한해선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는데.

“이 문제에 대해선 저도 문재인정부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문재인정부 때도 ‘하지 말자’가 국민 공론으로 결정됐는데, 그 결과도 아주 애매했다. 그래서 미뤄 놓은 상태처럼 됐다. 이걸 어떻게 할지는 역시 국민적 공론의 결과에 따라 판단하면 좋을 것 같다.”

-윤석열 후보는 북한이 도발을 이어갈 경우 9·19 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주장했다.

“정말로 무지와 무책임의 소산이다. 바람직한 합의를 했다면, 지켜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9·19군사합의 이전에 연평균 33건씩 발생하던 북한의 위반(침투·국지도발)이 합의 이후 3년간 2건밖에 없었다. 이걸 안 지켰다고 깨면, 우리만 손해다. 매년 20~30건 발생하던 때로 돌아가자는 말인가.”

-대통령이 되면 해외 어느 정상을 처음으로 만날 계획인지.

“국익 중심의 실용적 관점에서 판단하는 것이 제일 기본이다. 한반도의 안정과 남북의 경제협력, 동북아 정세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판단해야 한다. 그 측면에서 보면 미국 대통령이 제일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한 현실이기도 하고 (한·미 관계는) 가장 급하고 중요한 부분이다.”

“국토보유세 대신 토지이익배당제”

-전국민재난지원금 추진을 철회했다. 가장 대표적인 정책인 기본소득도 반대 여론이 높다면 철회할 수 있는가.

“제 (대통령) 임기 안에 국민 다수의 동의를 못 받는다면 하지 말아야 한다. 여기가 제 신념을 관철하는 실습장은 아니지 않나. 저는 운동가나 사상가가 아니다. 월급을 받는 (주권자의) 대리인이다. 대리인은 자기 고집을 내세우면 안 된다.

그런데 (기본소득 정책과 관련해 국민을) 설득할 자신이 있다. 프레임 때문에 정치적 공방이 되고 진실이 가려지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해결하는 것도 제 일이다.

국민이 동의하지 않는 정책은 하지 않겠다. 하지만 이익이 되는데, 오해 때문에 국민이 반대한다면 설득하는 공론화 과정이 필요하다. 그래도 반대한다면 제 판단이 틀린 것이다. 그때는 접어야 한다. 그것이 민주주의다.”

-국토보유세에 대해서도 반대 여론이 높은데.

“토지 투기 억제정책으로 토지부담금을 늘려야 한다는 데는 모두가 동의한다. 그런데 세금을 내는 건 싫다고 한다. 그래서 토지이익배당제로 이름을 바꾸기로 했다. 만약에 이걸 모두가 내서 배당을 받는다고 하면, 국민 90% 이상은 내는 것보다 받는 게 많기 때문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순서를 바꾸려고 한다. 먼저 배당해 주고, 해당하는 액수를 (토지세로) 부담시키는 것이다. 그러면 사람들의 생각도 바뀔 것이다.”

-탄소세에 대한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탄소 발생을 줄여야 한다는 데 모두가 동의한다. 탄소를 줄이는 방법은 부담금을 부과하는 것 외에는 없다. 이것을 피하면 수출도 다 막히고 망하는 것이다. 윤 후보가 탄소감축 목표를 축소한다고 했을 때 ‘진짜 무식하구나’라고 생각했다. 아무리 대중들이 듣고 싶은 얘기라고 해도 그런 소리는 하면 안 된다. 파리협정을 탈퇴하겠다는 소리인데, 탈퇴하면 우리가 어떻게 살아남겠나. 딱 쇄국정책이다.

이것도 탄소세라고 이름 붙이니까 사람들이 싫어한다. 그래서 탄소배당제로 이름을 바꾸려고 한다. 탄소세로 물가가 상승하게 되는데 이를 상쇄하기 위해 전국민에게 탄소세 일부를 배당하는 것이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대장동 특검과 관련해 ‘이중 플레이’를 한다고 주장했는데.

“윤 후보가 진짜 ‘이중 플레이’를 하고 있다. (윤 후보의) 부산저축은행 대출 관련 부실 수사 의혹은 이 사건(대장동 의혹)의 출발점인데, 왜 그걸 특검 수사 범위서 빼 달라고 주장하나. 그것이야말로 자신의 범죄행위를 숨기는 행위다.

(휴대전화기로 ‘금융거래정보 제공사실 통보서’를 직접 보여주며) 제 계좌를 털었다는 통지서다. 이런 것이 계속 온다. 저렇게 탈탈 털어도 (나에 대해) 아무것도 안 나왔다. 그런데도 국민이 의심하니까 좀 억울하지만, 특검하자고 촉구했다. 근데 본인(윤 후보) 혐의는 빼고 나(내 혐의)만 하는 건 정치공방 하자는 것 아닌가. 그래서 이 말을 하고 싶었다.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검찰, 같은 식구라 윤석열 봐주나”

-윤 후보를 둘러싼 의혹은 어떻게 보는지.

“수백만의 사람들이 주가조작으로 피해를 본다. 윤 후보 부인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관련돼 있다는 상당한 의심들이 있는데, 검찰은 왜 수사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검찰이) 같은 식구여서 봐 주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든다. (검찰이) 이재명에 대해선 없는 것도 찾아내 보려고 헛고생만 하던데, 윤 후보의 명백한 혐의들에 대해선 왜 그렇게 온정적이고 속도가 느린지 이해가 안 된다.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

-최측근으로 알려진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대장동 관련 의혹으로 검찰에 소환될 경우 사과할 의사가 있는가.

“소환되는 것이 잘못인가. 혐의가 있거나 뭘 잘못했으면 사과하고 책임져야 하지만 혐의가 있는지 물어보려고 소환하는 것에 대해 내가 왜 사과해야 하나. 그건 지나친 얘기다.

검찰 수사가 형평성을 잃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은 구속영장이 청구될 만한 중대한 혐의인데 조용히 불러서 아무도 모르게 수사하더니 왜 아무 혐의도 없는 사람(정진상 부실장)은 소환하는 건지 (모르겠다).”

-집권할 경우 문재인정부의 ‘적폐청산’ 기조를 계승할 계획인지.

“봉합과 통합은 다르다. 있는 문제를 다 덮어놓고 꿰매놓자는 게 봉합이다. 그러나 통합은 책임질 건 책임지고, 정상적인 절차 속에서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는 것이다. 특히 범죄행위를 덮어주는 것이 통합일 수 없다. 그래서 법대로 원칙대로 하자는 것이다. 저는 문재인정부의 핵심들이 법에 의해 단죄받을 만한 일을 하지 않았을 것으로 생각한다. 아마 있었다면 지금까지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소상공인 지원 50조원도 부족”

-집권 직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어떤 대책을 갖고 있나.

“(윤 후보가 밝힌 소상공인 지원액인) 50조원으로도 부족하다. 방역에 실제 기여한 사람은 고통을 감내한 국민과 소상공인이다. 그런데 보상은 다른 나라의 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저는 (그 50조원을) 내년 본예산에 지금 아예 넣자는 입장이다. 윤 후보도 50조원 지원을 얘기했으니 동의할 것이다. 윤 후보의 성과로 인정해 드리겠으니 (그렇게라도) 하자고 한 것이다.”

-‘내로남불’ 논란을 방지할 복안이 있나.

“친소관계에 따라 처우나 대우가 다르면 안 된다. 제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은 아예 시정에 관여하거나 혜택을 볼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막내 여동생은 제가 시장이 돼서 혜택받아 어디 갔다는 의심을 받을까봐 재선될 때까지 야쿠르트 배달을 계속했다. 이후 청소회사로 옮겼는데 결국 화장실에서 목숨을 잃었다(이 후보는 이 말을 하다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직 대통령들의 임기 말이 불행해진 이유는 본인 또는 친인척, 측근의 비리 때문이다. 시장과 지사를 하는 12년 동안 어항에 사는 금붕어처럼 감시당해 왔다. 엄격하게 나 자신을 관리할 수 있어서 지금은 오히려 그것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왜 국민이 이 후보를 뽑아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여러 난제 중 가장 큰 문제가 저성장과 불공정이다. 이를 극복하려면 일단 실력이 있어야 한다. 유능해야 한다. 두번째로는 국정을 충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세번째는 말이 아니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저는 실력 있고, 실천하고, 실적으로 증명하는 ‘3실 후보’다. 이 세 가지 측면에서 윤 후보보다 훨씬 낫다. 윤 후보가 과거지향적이라면 저는 미래지향적이다. 그 측면에서 국민이 저를 선택해 주실 것이라 믿는다.”

정현수 오주환 박재현 기자 jukebox@kmib.co.kr

[인터뷰] 이재명 “국민 동의 없으면 ‘기본소득’도 추진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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