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1주일 만에 휩쓴 오미크론… 우세종 시간문제

남아공 확진자 기하급수적 증가
브라질·인도·태국서도 감염 확인
의학계 “부스터샷 의무화” 선회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의 국내 유입이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2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해외 입국자들이 뉴스를 검색하며 지친 표정으로 대기하고 있다. 인천공항=권현구 기자

델타 변이보다 훨씬 감염력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오미크론 변이가 모든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우세종이 되는 건 시간문제가 될 전망이다. 첫 감염 사례가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바이러스가 확인된 지 불과 1주일 만에 확진자로부터 검출된 바이러스 표본 전체의 4분의 3이 오미크론 변이인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은 1일(현지시간) 남아공 국립전염병연구소(NICD)가 지난달 유전자 염기서열 분석을 실시한 모든 샘플의 74%가 오미크론 변이였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1주일 전에 델타 변이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을 2배 이상 가진 새로운 변이종으로 처음 보고됐다. 이후 남아공 최대 인구밀집지역인 하우텡주에서 지난달 8일 채취한 샘플에서도 똑같은 염기서열이 발견돼 이미 남아공에선 우세종이 된 것으로 추정된다.

백신 접종률이 10%가 채 되지 않는 남아공에선 오미크론 변이 보고 이후 신규 확진자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NICD는 이날 하루에만 8561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며 이는 전날(4373명)의 2배, 전전날(2273명)의 4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미 남아공을 접수한 오미크론 변이는 유럽과 미국 아시아 등지로도 빠른 속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국에 이어 미국에서도 이날 오미크론 확진자가 처음 나왔으며 남미와 동남아 등지에서도 첫 확진자 사례가 보고됐다.

미국 언론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발표를 인용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 사는 사람이 첫 번째 오미크론에 감염된 미국인으로 기록됐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브리핑을 통해 이 확진자가 지난달 22일 남아공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귀국했으며, 29일 검사를 받고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자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 감염자는 두통 등 비교적 가벼운 증세만 보이다가 현재 건강을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남미 최다 인구 보유국인 브라질, 인구 13억명의 인도, 동남아 지역의 태국 등지에서도 첫 오미크론 확진자가 속출했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추가 접종)에 회의적이던 일부 공중보건의학계가 세계 각국 보건 당국이 이른 시일 내에 부스터샷을 의무화하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NYT는 “의학자들이 1, 2차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예방효과는 충분하며, 똑같은 백신을 3차 접종(부스터샷)하는 건 필요 없다는 입장이었다”며 “그러나 감염력의 핵심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기존 델파 변이보다 2배 이상 많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항하려면 부스터샷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데 견해를 일치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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