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 부부 거짓진술에… 밀접 접촉 최소 105명, 기하급수로 늘수도

공항 마중나온 지인과 접촉 속여
지인 확진 전날 대규모 행사 참석
비수도권까지 확산 가능성도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도 발생하면서 자영업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2일 서울 중구 명동의 빈 상가 거리. 윤성호 기자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관련 접촉자가 급증하면서 지역사회 확산을 둘러싼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다. 지표환자인 40대 목사 부부의 역학조사 초기 진술이 실제 동선과 어긋나면서 접촉자 규모를 키우는 데 일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일 기준으로 관리 중인 오미크론 관련 밀접접촉자와 진단검사 및 추적관리 대상이 276명이라고 밝혔다. 이 중 이미 오미크론 확진자로 판명났거나 역학적 관련 사례에 해당하는 이들을 빼면 267명이다. 밀접접촉자는 105명으로 조사됐다. 이들 중 상당수가 지표환자 부부의 지인인 30대 남성 A씨와 그 지인 관련 접촉자로 파악됐다.

접촉자 급증의 계기가 된 ‘약한 고리’는 지표 환자 부부의 초반 역학조사였다. 인천시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입국 후 방역 택시를 이용해 자택까지 이동했다고 진술했으나 실제로는 A씨가 운전한 차량을 탔던 것으로 드러났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최초 역학조사 시엔 4번 사례(A씨)와의 접촉력이 누락됐다”며 “(A씨가) 확진된 이후 재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백신 미접종 밀접접촉자로서 즉시 격리됐어야 하는 A씨는 결국 해당 부부가 확진 통보를 받은 뒤에도 닷새 동안 직장 업무를 보고 지인 간 만남을 가졌다. 게다가 확진 전날인 지난달 28일에는 인천 미추홀구의 한 교회에서 열린 프로그램에도 참여한 정황도 파악됐다. 400명가량의 외국인이 해당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추가 접촉자가 급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방역 당국과 인천시는 추가적인 사실관계 확인을 거쳐 해당 부부에 대한 법적 대응에 나설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감염병예방법에 따르면 역학조사 과정에서 거짓으로 진술하거나 고의로 사실을 누락·은폐한 자는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접촉자가 급격히 늘며 오미크론 변이의 지역사회 확산은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다. 벌써 다른 권역으로 퍼졌을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다. 박 팀장은 오미크론이 비수도권까지 확산했을 가능성을 묻는 질의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감시·대응을 강화하고 있다”고 답했다.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확진자의 접촉자 및 오미크론 감염 사례로 의심되는 확진자에 대해 방역 관리를 강화해 확산을 최대한 막는다는 계획이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고위험 국가로 지정한) 9개국에서 입국한 확진자나 해외 유입인데 (변이PCR 결과) 델타 변이에 음성인 사례들은 오미크론을 1차적으로 의심해 봐야 한다”며 “그런 확진자들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에 배정해 격리·치료·관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진단에 소요되는 시간이 해외에 비해 긴 게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를 일축했다. 이미 2일 만에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긴급 유전체 분석법이 있고, 오미크론을 잡아내는 데 특화된 변이PCR도 1개월가량 뒤면 개발과 유효성 평가를 마칠 수 있다는 취지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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