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공서열 대신 혁신·성과… SK하이닉스 40대 사장 나왔다

SK그룹 연말 임원 인사 파격
첨단소재·그린·바이오에 무게
女임원 늘어… 전체 임원의 4.8%


SK㈜ 등 SK그룹의 주요 계열사들이 ‘발탁과 여성’ ‘혁신과 성과’를 키워드로 하는 연말 임원인사를 했다.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등 신규 성장사업에 무게중심을 뒀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고위직 발탁인사를 대상으로 하는 조언으로 보이는 ‘다섯가지 마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SK그룹 계열사들은 2일 2022년 조직 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과거처럼 그룹에서 취합해 일괄 공개하는 방식이 아니라 각 계열사에서 발표하는 걸로 바뀌었다. SK가 올해 ‘이사회 중심 경영’을 강화하겠다고 밝히면서 변화한 것이다.

이번 인사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젊은 인재의 파격 발탁이다. 40대 사장, 30대 부사장이 나왔다. 1975년생으로 만 46세인 노종원 SK하이닉스 경영지원담당(CFO) 겸 미래전략담당 부사장은 올해 최연소 사장에 선임됐다. 최고경영자(CEO) 산하에 신설되는 ‘사업총괄’ 조직을 이끈다. 1982년생인 이재서 SK하이닉스 전략기획담당은 올해 최연소 임원이 됐다.

신규 선임 임원의 숫자는 전년 대비 늘었다. 이번에 신규 선임된 임원은 133명으로 지난해 연말에 발표한 2021년도 임원 인사의 103명, 2020년도의 109명보다 증가했다. 신규 선임 임원의 67%는 첨단소재, 그린, 바이오, 디지털 등 신규 성장 분야에서 배출됐다.

신규 선임 임원의 평균 연령은 만 48.5세로 이전과 유사했다. 2021년도에 평균 연령은 48.6세, 2020년도에 평균 연령은 48.5세였다.

여성 임원의 발탁도 두드러진다. 이번 인사에서 8명이 선임되는 등 매년 늘고 있다. SK그룹의 여성 신규 임원 수는 2020년도 인사에서 27명, 2021년도에 34명, 이번 인사에서 43명 등 증가세다. 2022년도 인사를 기준으로 전체 임원의 4.8%가 여성이다.

또한 SK그룹은 미래사업을 위주로 성과를 고려한 인사를 했다. 장동현 SK㈜ 사장,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장 부회장은 글로벌 M&A 등으로 가시적 성과 창출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김 부회장은 배터리, 소재 등 신규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공로를 인정받았다.

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낮 SNS에 미국 뉴욕 맨해튼 거리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사람이 마음에 안 든다고 헐뜯지 마라, 감정 기복 보이지 마라, 일하시는 분들 함부로 대하지 마라, 가면 쓰지 마라, 일희일비하지 마라”는 글을 올렸다. 최 회장은 “20년 전 썼던 글”이라며 “나와 제 아이들에게 늘 하는 이야기들”이라고 덧붙였다. 재계에서는 고위직에 발탁된 이들에게 우회적으로 조언과 충고를 보냈다고 해석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