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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 부하 아니다”… 패싱 강력 비판

잠행 3일 만에 제주서 폭탄 발언
“실패 대통령 만드는데 일조않겠다”
당내 “도 넘었다” 비판 기류 확산

연합뉴스

이준석(사진) 국민의힘 대표가 2일 “당 대표는 대통령 후보의 부하가 아니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선 후보 주변을 둘러싼 인사들의 당 대표 ‘패싱’을 강력 비판한 것이다.

그러나 제주를 방문하면서 사흘째 잠행을 이어가는 등 ‘보이콧’이 장기화되고 ‘폭탄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 대표에 대한 비판 기류가 당내에서 퍼지는 상황이다.

이 대표는 이날 JTBC와의 인터뷰에서 윤 후보의 과거 검찰총장 시절 발언을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윤 후보가 ‘리프레시(재충전)’라는 말로 자신의 행보를 평가 절하한데 대해 “그런 발언을 하는 것 자체가 후보의 정치 신인으로서의 이미지에 흠이 가는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검찰총장은 법무부 장관의 부하가 아닙니다’라는 발언의 울림이 지금의 후보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해당 발언을 자신의 상황에 맞춰 인용했다.

이 대표는 ‘윤핵관(윤석열 후보 측 핵심관계자)’라는 익명으로 자신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는 인사들에 대해 “이런 사람들이 후보 주변에 있다는 것은 선거 필패를 의미 한다”며 “저는 실패한 대통령 후보, 실패한 대통령을 만드는 데 일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의 ‘예쁜 브로치’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60세 넘으신 분한테 제가 가르쳐 드릴 수도 없고”라고 비꼬았다. 다만 당 대표직 및 선대위 직위 사퇴 가능성은 일축했다.

이 대표는 전날 전남 여수에서 배를 타고 이날 제주에 도착했다. 그는 제주4·3희생자유족회 등을 만나 제주4·3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 문제에 대해 논의한 뒤 제주4·3평화공원을 방문해 위령제단에 참배했다.

이 대표는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우리 후보가 선출된 이후에 저는 당무를 한 적이 없다”면서 “후보의 의중에 따라 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이후 제 기억에, 딱 한 건 이외에 보고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후보가 배석한 자리에서 ‘이준석이 홍보비를 해 먹으려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인사를 후보가 누군지 아실 것”이라며 “아신다면 인사 조처가 있어야 할 것으로 본다”고 촉구했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 문제와 관련해 “무리하게 (복귀를) 압박하듯이 할 생각은 사실 없었다”면서 “본인(이 대표)도 어느 정도 리프레시를 했으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로 다른 생각이 있더라도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 가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당내에서는 윤 후보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 대표에 대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는 상황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의원 대다수는 당대표가 당무를 방기하고 이렇게 잠행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만약 정권교체에 실패할 경우 이 대표도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초선 의원은 “이 대표 행위가 도를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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