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곧은 비즈니스 리더 육성… “신앙인이라 자랑스러워”

[청년CEO 김시온의 인터뷰 기행] 최명화 마케팅 전문가 양성 ‘블러썸미’ 대표

꿈의 직장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성공적인 신화를 만든 사람이 있다. 블러썸미 최명화(57) 대표. 그가 어떻게 스스로를 브랜딩 해왔는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너를 성장시킨다’라는 의미를 가진 블러썸미 회사를 설립해 CMO캠퍼스를 열어 비즈니스 리더 육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최 대표는 고려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한 뒤 미국 버지니아공대(Virginia Tech)에서 소비자 행동론을 연구해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에서 8년간 근무한 뒤 2007년 LG전자 마케팅 담당 상무로 스카우트됐다. 당시 41세 나이로 LG전자 최연소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을 세웠으며 이때 마케팅한 냉장고는 인도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최 대표는 두산그룹을 거쳐 2012년엔 현대자동차로 자리를 옮겨 현대차 최초 여성 임원이라는 기록과 함께 제네시스 같은 프리미엄 자동차 런칭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최명화 대표가 국민일보목회자포럼 워크샵에서 강의하고 있다.

‘이직 왕’이라고 불리는 것에 대해 최 대표는 “이직을 짧게 그리고 쉽게 했던 것은 아니다. 그릇이 바뀌어도 내가 마케터인 것은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릇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도 있고, 일을 중요시 여기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문제 해결자이면서 마케터로서 역할을 해오다보니 자연스럽게 후자에 속한 사람이 됐다. 어느 기업에 들어갈 때, 나는 내가 가진 능력이나, 문제 해결력으로 기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항상 옮겨 갔다. 이런 면에서 전문성은 나의 힘이자, 무기이자, 생존원칙이었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중요한 선택의 순간, 자신만의 선택 기준에 대해 “‘나는 내가 얼 만큼 이바지 할 수 있느냐’ 이 점이 굉장히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 LG전자에서 일을 할 때도 당시 LG전자보다 더 좋은 환경과 복지를 제안했던 곳이 있었다. 그러나 나에게 있어서 중요한 원칙 중 하나는 내가 이 회사에 들어갔을 때 ‘이바지할 것이 있느냐’이다. 그래서 너무 많이 셋업이 되어있거나 오히려 마케팅이 활발한 기업보다는 상대적으로 마케팅이 부족한 곳을 찾는다. 이런 기준을 통해 ‘내가 들어가서 할 게 많겠구나’라는 생각이 나를 가슴 뛰게 했다”라고 설명했다.

최 대표는 마케팅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사람에 대해 관심이 많았다. 마케팅은 사람에 대한 이해이기 때문에 그래서 보여 지는 것보다는 그 뒤에 있는 사람, 사람들과의 관계, 그로 인한 변화. 이런 부분이 내 흥미를 자극했다. 그래서 많은 한국 학생들이 미국에서 경영학, 경제학을 공부할 때 나는 마케팅을 공부했다. 숫자가 나오는 경제학, 경영학과는 달리 마케팅은 영어를 알아야지만 배울 수 있어서 초반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나는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다루는 마케팅이 너무나 재밌었다”라며 “결국 마케팅은 빠르고 예민하게 시장의 변화를 캐치하여 그것이 어떤 식으로 전개될 것인지를 알아내는 작업인데 그 중심에는 항상 사람이 있다는 점이 내 성향과 잘 맞아서 천직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최 대표는 “마케팅은 나에게 있어서 인생이다. 마케팅이라는 것 자체가 어떤 브랜드를 세우고 관리하는 것인데, 이 원칙이 고스란히 개인의 삶에도 반영이 되는 것 같다. 그렇게 스스로를 세우고 관리하다 보면 어느 순간 마케팅이 단순한 일이 아니라 인생을 바라보는 각도가 되기 때문에 마케팅은 나에게 있어서 인생이자 바라보는 관점이다”라고 부연했다.

스스로를 브랜드화 하는 것에 있어서 최 대표는 본인만의 노하우로 자기다워야 한다며 Self Branding을 강조했다. “Self Branding에서 기억해야 하는 건 딱하나, 정답은 없다는 점이다. 우리는 모두가 브랜드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선 ‘어떤 길을 가야 한다’라는 정답은 없지만, 각자만의 해답은 있어야 한다. 여기서 핵심은 가장 나다울 때 성공한다는 점이다. 그리고 어떤 모습이건 가장 나다울 때 지속 가능해진다. 그래서 나는 ‘나’라는 사람에게 있는 부족한 면과 눈에 띄는 면 중에서 장점에 포커스를 둔다. 잘하는 걸 더 개발해야 가장 나다워 질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하기 위해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돌아보는 시간들이 필요하다. 하나님 앞에서 약한 존재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이런 시간을 통해서 나는 신앙인으로서 힘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매년 봄, 가을에 열려 현재 11기까지 진행된 CMO캠퍼스는 최 대표가 2016년 3월 현대자동차에서 퇴사한 뒤 6명의 파트너와 함께 시작한 여성 마케팅 전문가 양성 교육프로그램이다. “CMO캠퍼스를 열자 다들 의아해했다. 하지만 대기업에서 임원을 하는 동안 이런 교육 과정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꼈다. LG전자에서나 현대자동차에서나 최초의 여자 임원을 하는 과정은 녹록하지 않았다. 마케팅 여성 임원 출신으로 어려움을 적지 않게 느꼈던 만큼, 후배들에게 길을 만들어줘야 한다는 사명감이 있었다”며 “회사 내에서 이끌어주는 여성 멘토들이 있는 외국 친구들이 참 부러웠다. 그때부터 ‘언젠가는 여자 후배들을 위한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CMO캠퍼스의 설립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최 대표는 “CMO캠퍼스를 통해 삼성전자 임원 및 다양한 기업의 임원들이 배출되면서 좋은 모델들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CMO캠퍼스 안에서 서로 긍정적인 자극을 받고 배우는 모습들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이런 상호작용의 모습을 통해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 대표의 강의 때마다 빠지지 않는 키워드가 있다. 바로 ‘MZ세대’다. 대기업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에게 현재 소비시장에서 가장 활발한 중심 층인 MZ세대의 마음을 잡는 것이 가장 큰 숙제이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MZ세대에 대해 “굉장히 희망적이고 미래의 페러다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가능성이 아닌, 이미 실현되어 보여지고 있는 수평적인 조직구조, 갑을관계에 대한 개선, 개개인의 다름에 대한 인정 등의 가속화 되고 있는 모습들이 앞으로 더 나아가는 좋은 방향이자, 더 나은 미래의 가치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만, 이들이 살아가는 세상은 이전 기성세대보다는 경제 발전 속도가 훨씬 꺾여있다. 이런 상황들을 통해 현재 이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처럼 보여지는 여러 가지 부분들이 과도기적으로 몰려오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쩌면 더더욱 개인적인 가치가 더 중요시될 것으로 생각된다. 개인이 느끼는 가치가 완전히 자리 잡기 전까지는 계속해서 이런 과도기를 거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라고 말했다.

최 대표는 MZ세대에 대한 조언으로 “기성세대의 가치는 어떤 조직에 속해있느냐, 어떤 단체인가가 중요했다. 그리고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으면 편했었다. 그러나 지금의 가치는 스스로 개척해야 하는 개인의 콘텐츠가 중요한 세상으로 전환되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혼란이 있겠지만,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성찰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자기의 속도가 있고 스타일이 있다. 친구가 무엇을 했다고 해서 그게 내 레시피가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나의 스타일을 찾고 알기 위해서는 자기에 대한 성찰이 필요하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얼마만큼의 믿음을 가진 사람인지, 내가 어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인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는 매일 남 생각하느라 시간이 없다. 하루 종일 다른 사람 들여다보고 SNS 들여다보느라 시간이 없다. 그럴수록 우리는 더 취약해질 것이다. 그래서 MZ세대들은 더욱더 자기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길 권면한다. 그런 부분에서 나는 내가 신앙인이라는 게 자랑스럽고 기쁘다”라고 강조했다.

최 대표는 ‘훗날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지’라는 마지막 질문에 대해 “좋은 글을 썼던 사람, 그리고 좋은 생각을 나누었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는 스스로 내가 생각을 전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거나 희망이 되는 많은 방법이 있겠지만, 나에게 그것이 글이나, 강연, 다양한 영상을 통해서 그 자체로 사람들에게 생각과 위안을 드리고 아이디어를 드리는 게 세상과 소통하고 세상을 위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서 좋은 생각을 나눴던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

인터뷰를 마치며=다윗에게 물맷돌이 있었던 것처럼 하나님께선 우리에게 가장 나다울 수 있는 요소들을 항상 배치해 놓으신다. 문제 해결자로 국내 최고의 기업들을 컨설팅했던 최 대표와의 짧은 만남은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께서 주신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수많은 이력 뒤에 그것을 떠받치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것을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하는 고백이 있음을 알고 들으면서 이 자리까지 인도하신 하나님의 사랑을 묵상했다.

청년CEO 김시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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