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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인재 영입의 명암

라동철 논설위원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당들의 인재 영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영입 인재는 대선 후보와 정당의 정체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지표다. 면면에서 후보나 정당이 지향하는 목표나 가치를 읽을 수 있어서다. 대선이나 총선 등 주요 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 영입 경쟁을 펼쳐온 이유다.

인재 영입에는 명암이 있다. 불신에 휩싸인 기성 정치권을 물갈이할 인적 자원을 확보함으로써 유권자들에게 변화에 대한 기대를 심어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여야 유력 정치인들의 상당수는 과거 ‘젊은 피’ ‘새 피’라며 수혈된 인사들이다. 이들은 정치권에 안착해 주요 직책을 맡으며 한국 정치를 주도해 왔다. 하지만 흠결이 부각돼 중도하차하거나 선거 기간에 당의 장식품 노릇만 하다 슬그머니 사라져버린 이들도 부지기수였다.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다가 사생활 논란 끝에 최근 사퇴한 조동연 교수, 국민의힘이 상임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과거 여성 비하 및 독재 지지성 발언이 문제가 돼 내정을 철회한 전문의 함익병씨가 단적인 사례다. 기초적인 검증만 했어도 충분히 거를 수 있었을 텐데 소홀히 해 결국 ‘영입 참사’로 귀결됐다. 거대 여당과 제1야당의 인재 영입이 즉흥적이고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듯해 씁쓸하다.

부적절한 인재 영입은 해당 정당과 후보, 당사자는 물론이고 지자자들에게도 큰 상처를 남긴다. 정치 불신과 혐오를 부추길 수도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얼마 전 방송에서 민주당의 인재 영입에 대해 ‘일회용 티슈처럼 쓰고 버리는 그런 분들이나 자리 사냥꾼으로 채우고 있다’고 비판했다. 표현이 과하지만 고개가 끄덕여지는 측면도 없지 않다. 이 지적은 국민의힘도 귀담아들어야 할 것 같다. 전문성, 혁신성, 도덕성 검증을 소홀히 하는 깜깜이 영입, 반짝 관심을 끌려는 이벤트성 영입, 들러리로 세우려는 장식용 영입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각 정당들의 자성이 필요하다.

라동철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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