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파력 세지만 중증 위험 적어… 남아공 “산소치료 거의 없다”

오미크론 진원지 지역 종합병원
평균 입원기간·사망률 되레 줄어
일각선 팬데믹 종식 신호탄 기대

방호복을 입은 외국인 입국자들이 6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에서 격리시설로 이동하기 전 신분 확인을 위해 대기하고 있다. 방역 당국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의 국내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난 3일부터 백신 접종력과 무관하게 모든 입국자를 10일간 격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새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희망적인 분석이 계속 나오고 있다.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전염성은 강하지만 중증도 증상이 적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오미크론이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의학연구위원회는 5일(현지시간) “지난 2일 기준 가우텡주 츠와네 지역 스티브 비코 종합병원 코로나19 병동 입원환자 42명 중 29명(70%)은 산소 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츠와네 지역은 오미크론 확산의 글로벌 진원지로 지목된 곳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29명은 어떤 호흡기 증상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한다. 모두 코로나19가 아닌 다른 의학적 치료를 받으러 병원을 찾았다가 우연히 확진 판정을 받은 ‘우발적 코로나19 입원 환자’라고 의료진은 전했다.

산소치료를 받은 13명 중 9명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 진단을 받아 스테로이드를 처방받고 있다. 나머지 4명은 코로나19와 무관한 다른 의학적 이유(심부전 등 기저질환)로 산소 보충치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파리드 압둘라 남아공 의학연구위원회 에이즈·결핵연구소장은 “초기 코로나19 유행이나 다른 변이 확산 때는 병원에 오는 환자 대부분이 산소 치료를 받아야 했다”며 “(지금은) 고작 4명의 환자가 집중치료실에 있고 1명만 중환자실에 있다. 이는 과거 유행 때 볼 수 없었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오미크론이 남아공에 퍼지기 시작한 무렵으로 추정되는 지난달 14∼29일 해당 병원에 166명의 신규 입원환자가 나왔는데, 이들 대부분도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았다. 이들의 평균 입원 기간도 2.8일로 직전 18개월 평균치 8.5일보다 크게 낮았다.

중증도 지표인 병원 내 사망률은 지난 2주간 6.6%(10명)였다. 사망자 4명은 26~36세, 5명은 60세 이상이었다. 나머지 1명은 어린아이지만, 사망 원인은 코로나19와 무관했다. 이는 이전 18개월 병원 내 사망률 17%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빌렘 하네콤 아프리카보건연구소장은 “전체적으로 이 질병은 (증세가) 더 가벼운 것으로 보이지만 지금은 매우 초기”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질병의 중증도가 높아질 수 있는 만큼 향후 2주 동안 추세를 봐야 명확히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도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델타와 비교해 심각하지 않거나 중증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정말 조심해야 한다”고 단서를 단 뒤 “지금까지 신호는 약간 고무적이다. 심각성이 있는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연구 결과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보다 전파력은 강하지만 중증 위험도는 덜하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아직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 중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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