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게 출범한 尹 선대위… 김종인·김병준은 악수도 안했다

두 사람 공개석상에서 첫 대면
옆자리 앉았지만 서로 모르는 척
윤석열은 “시너지 발휘할 것”

국민의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왼쪽)과 김병준 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해 단상에 오르기에 앞서 대기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의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김병준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6일 선대위 공식 출범식에서 조우했다. 김종인 위원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내려놓은 뒤 공개석상에서 두 사람이 대면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껄끄러운 관계인 두 사람 사이에는 냉랭한 기운이 감돌았다. 뜨거웠던 ‘윤석열 선대위’ 출범식 분위기와 대조적이었다.

행사장에는 김종인 위원장이 먼저 도착했다. 이어 김병준 위원장이 들어섰다. 두 사람은 옆자리로 배치됐다. 그러나 김종인 위원장은 김병준 위원장을 보고도 일어서지 않았다.

행사가 시작되기 전 두 사람은 다른 참석자들과 인사를 나누거나 기념 사진을 찍었다. 그러나 두 사람만 남아 있을 때는 식순이 정리된 표를 보거나 휴대전화를 하는 등 상대방을 모르는 척했다.

행사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윤석열 후보, 이준석 대표와 함께 단상에 올랐다. 승리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만세를 부를 때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이 손을 맞잡은 것이 전부였다.

두 위원장 간의 분위기는 싸늘했지만 선대위 출범식 현장의 반응은 뜨거웠다. 김종인 위원장의 막판 합류에 한껏 고무된 분위기였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 당협위원장, 선대위 관계자 400여명이 행사장을 채웠다.

윤 후보는 선대위 출범식에 10여분간 연설했다. 박수는 10차례 넘게 나왔다. 윤 후보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공정과 상식을 강조했다. 윤 후보는 연설에서 ‘국민’을 15차례, ‘공정’을 8차례, ‘정권교체’를 7차례, ‘기회’를 6차례, ‘승리’를 5차례 각각 언급했다.

청년을 강조한 행사 구성도 눈에 띄었다. 20여명의 대학생들이 단상에 자리를 잡았다. 이준석 대표가 기획했던 ‘나는 국대다(국민의힘 대변인이다)’에 참여했던 고등학교 3학년생 김민규군과 백지원 전 최재형 감사원장 캠프 대변인도 연설에 나섰다.

마지막에 진행된 축하공연 순서는 공연장을 방불케 했다. 진행자의 제안에 따라 윤 후보는 빨간 목도리를 들고 노래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와 김기현 원내대표, 권성동 사무총장 등이 무대 앞으로 나와 춤을 추며 분위기를 맞췄다.

김종인 위원장은 마지막 식순이 끝나자마자 행사장을 빠져나갔다. 김병준 위원장도 참석자들과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퇴장했다. 두 사람은 출범식이 진행되는 동안 대화는 물론 간단한 눈인사나 악수를 하지 않았다.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윤 후보의 표정은 밝았다. ‘김종인 위원장과 김병준 위원장이 행사 내내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아직도 내부 상처가 남아있는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윤 후보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시는 것 같다”고 답했다. 윤 후보는 이어 “서로 조금씩 생각이 다르시더라도 시너지를 발휘해 잘해나갈 거라고 확신한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부인 김건희씨의 등판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오늘 집에 가서 처에게 물어보겠다”고 받아넘겼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맞대결 좀…’ 윤석열 ‘아웃복싱’에 속타는 민주당
이재명, 文정부와 차별화 시동… “소상공인 지원책 이해 안돼”
김종인 주도 ‘원팀 선대위’ 2차 컨벤션 효과 기대감
尹 “부패 위선정권 심판” 李 “소상공인 전폭 지원”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