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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너무 많은’ 이재명… 선대위조차 “핵심만요” 주문

핵심 주제 흐려져 기억에 남지 않아
‘홍준표 소통 방식’ 벤치마킹 의견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7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에서 열린 서울대학교 금융경제세미나 초청 강연회에 참석해 ‘청년살롱 이재명의 경제이야기’ 경제정책 기조와 철학을 주제로 학생들과 자유토론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코로나19부터 특검, 조국 사태까지 여러 현안과 관련해 연일 많은 양의 발언을 쏟아내자 메시지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선대위 내부에서 나오고 있다. 너무 많은 메시지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다 보니 핵심 주제가 흐려져 정작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 게 없다는 지적 때문이다.

이 후보는 지난 6일 하루에만 5개가 넘는 굵직한 이슈에 대해 폭포수처럼 발언을 쏟아냈다. 소상공인들이 참석한 오전 선대위 회의에선 “기획재정부가 코로나 극복 과정에서 쥐꼬리만큼 재정을 썼다”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오후 방송 인터뷰에선 소상공인 손실보상과 쌍특검 문제를 언급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손실보상 50조원 지원 협의를 당장 시작하자”고 제안하면서 “성역 없이 윤 후보와 둘이 사인하고 특검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정 사이사이에 ‘유전자변형(GMO) 완전표시제’ 공약을 발표했고, 검찰이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해 일부 무혐의 처분한 것을 비판하는 글을 페이스북에 공유하기도 했다.

이 후보가 온오프라인으로 내놓는 메시지의 양이 지나치게 많고 주제도 분산돼 전달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당 안팎에서 제기된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7일 “후보의 메시지가 산만하다 보니 발언 후 기억에 남는 게 없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TV 생방송에 출연할 때도 짧은 시간을 효과적으로 활용해 존재감을 각인시켜야 하는데, 후보가 장황하게 발언하는 바람에 기회를 못 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에게도 이런 우려가 전달됐다고 한다. 당 관계자는 “현장에서 말을 줄이고 핵심 메시지를 간결하게 말하라고 후보에게 전했다”며 “간담회에서 참석자가 1분도 채 안 되게 질문했는데 후보가 10분 넘게 답을 하면 어떻게 하냐고도 했다”고 말했다.

젊은층의 지지를 받는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과 이준석 대표의 소통 방식을 벤치마킹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선대위 관계자는 “홍 의원은 말이 많지 않고 시원하게 툭툭 던지는 스타일”이라며 “굵고 분명하게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을 배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이 대표가 빨간 후드 티를 입은 사진 한 장으로 2030세대를 공략했듯 우리도 말보다 기억에 남을 이미지 한 컷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반론도 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 후보의 발언 스타일은 민생을 챙긴다는 이미지 형성에 도움이 된다”며 “주요 메시지는 이후에 조율해가면 된다”고 말했다.

안규영 기자 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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