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전면등교고 무슨 방역패스!” 학부모 반발 확산

교사들 “증상 있으면 무조건 귀가”
학교 출결관리 제대로 안돼 어수선
만 12∼18세 방역패스 반발 여전

서울시학부모연합이 7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방역패스 철회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 앞에는 청소년 방역패스 도입을 비판하는 의미에서 근조화환 40여개도 설치됐다.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초·중학생에게 번진 사례가 나오고, 학교에서의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자 전면등교 방침에 대한 학부모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학교 현장에선 집단감염 우려 속에 학생 출결 관리가 느슨해지면서 교실 분위기가 어수선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2일부터 5일간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생 확진자가 2872명 나왔다고 7일 밝혔다. 하루 평균 574명꼴로 확진됐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치다. 수도권의 교내 감염 상황은 더 심각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최근 1주일(지난달 29일∼이달 5일)간 서울 내 학생 확진자는 1450명으로 지난주(1090명)보다 360명 늘었다. 특히 교내 감염이 지난주보다 5.9% 포인트 늘어난 25.0%를 차지했다.

교내 확진자 증가에도 전면등교 방침이 고수되자 학부모들의 불안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경기도에 사는 홍모(33)씨는 “초등학교 1학년 자녀에게 ‘열이 나면 바로 집으로 오라’고 했지만 많이 불안하다”며 “한편으로는 아이가 학교를 ‘가기 싫으면 가지 않아도 되는 곳’이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도 된다. 이럴 바엔 왜 등교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학부모들이 모인 커뮤니티에도 “학교에서 (확진자 나왔다는) 알림문자만 와도 무섭다” “백신을 이달부터 접종해도 다음 달에야 2차 접종이 완료될 텐데 왜 전면등교를 그대로 놔두는 것인지 모르겠다”라는 등의 불만이 쏟아졌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전국 2만447개교 가운데 등교 수업이 이뤄진 비율은 98.6%(2만159개교)였다.

학교 현장이 짊어지는 부담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이 두통이나 기침 등 코로나 의심증상을 조금만 호소해도 곧장 집으로 돌려보내고 있다. 학부모가 ‘자녀를 귀가시켜 달라’고 하면 거절하기도 쉽지 않다. 경기도 한 초등학교 교사 김모(30)씨는 “오미크론 변이가 터지고 지난 한 주간 출결 관리가 특히 안 되고 있다”며 “25명 한 학급에 매일 2∼3명, 많게는 6∼7명까지 조퇴·결석·지각을 하다 보니 학교도 굉장히 어수선하다”고 말했다. 같은 지역 중학교 교사 심모(32)씨도 “코로나로 인한 조퇴, 결석, 지각이 많을 땐 10명까지 나온다”고 전했다.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기도 쉽지 않다. 등교 대신 ‘가정학습’을 신청할 수 있지만, 사후에 학습보고서를 제출해야 하고 담임교사가 별도 지도해야 하는 경우도 있어 보호자 입장에선 부담스럽다. 게다가 ‘내 아이만 학교에 빠지는 게 아닐까’라는 불안감도 있다. 충남 당진에서 고교 1학년 자녀를 키우는 오모(44)씨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학생들이 나오면서 내 아이는 괜찮을까 걱정도 되지만, 학교에 안 보낼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학교에 가지 않은 지난 2년간의 학습 결손이 너무 컸기에 내 아이만 등교시키지 않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면등교에 더해 내년 2월로 예정된 만 12∼18세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에 대한 반발도 크다. 보수 성향 교육시민단체인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이 지난 5∼6일 전국 학부모 1만834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93%가 방역패스에 반대했다. 서울시학부모연합도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 ‘목숨 담보 강제 접종. 때려치워라 백신패스’ 등의 문구가 적힌 근조화환 40여개를 설치하고 방역패스 철회를 촉구했다.

박장군 박민지 신용일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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