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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 코로나, 4020명과 1340명

고승욱 논설위원


코로나19 첫 환자는 2019년 12월에 나왔다. WHO는 첫 환자가 그달 16일 발병한 중국 우한의 회계사라는 보고서를 냈고,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우한 수산물시장 노점상이 첫 환자라는 미국 애리조나대 마이클 워로비 박사의 논문을 게재했다. 인류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시달린 지 벌써 만 2년이 된 것이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이 바이러스의 공격에 2억6740만명이 감염됐다.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의 현재 수치다. 세계 인구가 79억1190만명이니 인류의 3.38%가 확진자다. 이 중 2억4084만명이 바이러스를 이겨내고 회복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처럼 중환자실에서 어렵게 살아난 경우도 있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같이 쉽게 일상으로 돌아온 사람도 있다. 확진자가 끝내 회복하지 못하면 사망자가 된다. 전 세계 사망자는 500만명이 넘는다. 온 국민이 방역에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우리나라도 8일 0시 현재 48만9484명이 감염됐고, 4020명이 숨졌다.

이렇게 수치만 보고 있으면 숨진 사람들의 안타까움을 잊게 된다. 통계가 갖는 잔인함이다. 사랑하는 이를 다시 못 보게 되는 슬픔을 숫자에 담을 수 없다. 위중증 몇 명, 병상대기 몇 명, 사망 몇 명이라는 숫자를 매일 접하면서도 막상 당사자들의 황망함과 불안감, 슬픔과 분노를 떠올리기가 쉽지 않다.

백신 접종 후 사망 신고 사례가 1340건이다. 건강하던 가족이 어느 날 백신을 맞고 열이 나거나, 숨이 가쁘다가 갑자기 숨졌다. 아무 증상도 없이 곁을 떠난 경우도 있다. 원인은 ①백신 부작용 ②백신과 무관한 경우 ③백신 때문인지 아닌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경우 중 하나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부는 ③을 ②와 같다고 우긴다. 우리나라에서 백신 부작용으로 숨진 사람은 2명뿐인데 무슨 소리냐고 한다. 그러고는 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 백신 접종률과 사망률의 상관성, 사회적 편익률 같은 수치를 보여주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개인적으로 삭이라고 한다. 숫자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게 있다. 사람이 먼저다.

고승욱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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