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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맺은 코인거래소 3곳, 업비트 겨냥?

금융정보 교환 솔루션 선제 도입
업비트, 독점지위 활용 자체 개발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과 코인원, 코빗이 거래소 간 코인 송금 시 금융 정보를 교환하는 ‘트래블룰 솔루션’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적용한다. 업계 1위인 업비트는 이들 3사와 다른 독자적인 솔루션을 사용할 예정이다. 후발주자들이 정부의 트래블룰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면서 업비트와의 ‘1대 3’ 대결 구도가 흥미로워지고 있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의 합작법인 ‘코드’는 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내년 1월부터 트래블룰 솔루션을 거래소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트래블룰은 돈이 오가는 과정에서 송금인과 수취인의 정보 등을 기록하는 금융 시스템이다. 코드는 이날 자체 제작한 솔루션의 보안성과 확장성을 강조했다. 트래블룰 규제를 적용받게 된 거래소들은 암호화폐를 송·수신하는 고객의 이름과 국적, 가상자산 주소, 취득 원가 등 민감한 정보를 주고받아야 한다. 차명훈 코드 대표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효율적이고 안전한 솔루션을 구축했다”며 “은행 간 송금을 하는 것처럼 사용자가 편리하게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코인 전송 시 발생하는 입금 오류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트래블룰 솔루션 간 확장성은 코드가 가장 공들인 부분이다. 국제적으로 표준화된 암호화폐 트래블룰이 없는 상황에서 여러 솔루션이 난립하면 금융 정보를 공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차 대표는 “개발 시작부터 확장성을 중요하게 고려했다. 다양한 거래소, 솔루션과 연동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더 많은 거래소에서 코인이 오가고 금융 정보가 공유될수록 솔루션의 영향력은 커질 수밖에 없다. 코드는 내년부터 솔루션에 참여할 회원사를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업비트는 코드와 별개로 자회사인 람다256의 트래블룰 솔루션을 적용할 예정이다. 업비트는 지난 6월 3사와 함께 트래블룰을 구축하기로 했다가 한 달 만에 합작법인에서 빠졌다. 70~80%의 점유율을 가진 업비트가 굳이 경쟁사들과 협력해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지 않으려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 업계 관계자는 “업비트의 독점적인 지위를 십분 활용해 솔루션을 유리하게 쓰겠다는 의지”라고 말했다.

방극렬 기자 extre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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