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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휴일] 누나, 부르면, 응, 답할게




아름다울 때도 있지. 아가의 무력한 발걸음처럼. 정오의 태양으로 생기는 무력함처럼. 있잖아. 여자는, 여성성은, 시는, 굳이 아름다울 필요가 없지 않을까? 그렇지만 너는 아름다울 필요가 있지 않을까? 아름답고 싶을 때 아름다우면 돼. 편견을 깨뜨리려는 싸움처럼 아름다웠으면 해. 안간힘을 다해 투쟁하는 인간이 되었으면 해. 지치지 않는 용기였으면 해. 사전에 새로 추가되는 윤리였으면 해.



-권박 시집 '아름답습니까' 중

시집 제목이 강렬하다. ‘아름답습니까’라고 질문하는 표지를 넘겨 보면 아름답지 않은 시들이 이어진다. 시인은 ‘시는, 굳이 아름다울 필요가 없지 않을까?’라고 묻는다. 편견을 깨뜨리려는 싸움, 안간힘을 다하는 투쟁, 지치지 않는 용기, 새로운 윤리, 시는 그런 게 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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