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시사 > 전체기사

선장 바꾼 삼성·LG전자, 脫가전 신사업 찾는다

하나의 제품 제작에서 벗어나 기기 간 연결성 강화한 제품 출시

최고경영자(CEO)를 교체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 ‘탈(脫) 가전’에 무게중심을 둘 전망이다. TV, 세탁기 등 단순히 하나의 제품을 만드는 데서 벗어나 기기 간 연결성을 강화하고 새로운 카테고리의 신제품을 본격적으로 내놓는다는 관측이다. 가전을 넘어선 신규 사업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가전을 통합해 DX부문을 출범한 것은 스마트폰 하나 만으로는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하반기 폴더블폰인 갤럭시 Z폴드3·Z플립3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중국 업체들의 추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 재계 관계자는 “몇 년이 걸릴지 모르지만 하드웨어 플랫폼에서는 결국 중국 업체들이 따라오게 될 것”이라며 “자체 생태계가 없는 삼성전자는 ‘차별화’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삼성전자가 한종희 부회장에게 DX부문을 맡긴 것도 이런 고민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한 부회장은 영상디스플레이사업본부를 이끌며 삼성전자가 전 세계 TV 판매에서 15년 연속 1위를 차지하는 데 공을 세웠다. 중국의 저가 공세에 맞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세계 1위를 지켜낸 노하우를 모바일 분야에도 확산하겠다는 속셈이다.

삼성전자는 가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비스포크 디자인을 Z플립3에 적용하며 시너지 창출에 나섰다. TV에 먼저 선보였던 ‘삼성TV 플러스’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으로 확대 적용했다. 내년에는 기기 간 융합을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새로운 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측된다.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로봇사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LG전자도 변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조주완 사장을 새 CEO로 선임한 것도 변화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조 사장은 미국 테니시주 세탁기 공장 투자,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출범 등 굵직한 의사 결정에서 핵심 역할을 했던 인물이다. 경력의 대부분을 독일, 캐나다, 호주,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보내며 변화를 민감하게 포착하는 승부사 기질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는 “조 사장은 사업의 변곡점이 될 수 있는 지점에서 과감한 추진을 통해 ‘이기는 성장’을 추구하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업을 접고 전장사업을 강화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조정하고 있다. 조 사장은 TV를 비롯해 가전 분야의 경쟁력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 확대하고, 전장사업 등에서 새로운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