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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송화 계약해지’ 칼 빼든 IBK, 불씨는 그대로

“무단이탈 아니다” 구단 거짓해명
귀책사유 싸고 논란 소지 커
잔여 연봉 지급 등 손배소 가능성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조송화가 10일 서울 마포구 한국배구연맹 사무국에서 열린 상벌위원회에 출석하고 있다. 연맹 상벌위는 조송화와 구단 사이 벌어진 무단이탈 건에 대해 사실관계 관련 진술이 엇갈린다는 이유로 보류 결정을 내렸다. 연합뉴스

조송화의 팀 무단이탈 사태로 뒤숭숭했던 여자배구 IBK기업은행 구단이 결국 칼을 빼 들었다. 조송화와 계약을 해지해 완전히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계약 해지에 따른 잔여 연봉 지급, 손해배상 청구 등의 문제 등으로 추후 소송전으로 번질 여지가 남아 있다.

IBK기업은행 구단은 13일 보도자료를 내 “조송화에 대해 선수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단은 “조송화의 행동이 선수 계약에 대한 중대한 위반에 해당한다고 판단해 선수 계약과 법령, 연맹 규정이 정한 바에 따라 결별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단의 이번 결정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구단이 사태 직후 내놨던 거짓 해명이 오히려 자신의 발목을 잡아 선택지를 좁혔기 때문이다. 조송화 측은 지난달 중순 팀을 나갔을 때 구단이 언론에 한 해명을 무단이탈이 아니라는 주장의 근거로 들고 있다. 선수단에서 잠시 복귀했다가 지난달 16일 다시 팀을 나갈 때 구단이 차량을 제공한 점도 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데 활용했다.

사태가 한창이던 지난달 18일 당시 IBK기업은행 구단 관계자는 복수 언론과 인터뷰에서 “무단이탈은 아니다. 조송화가 몸이 아파서 훈련 참여를 못 하는 것이다. 선수 입장에서는 많이 힘들어 운동을 계속할지 말지를 고민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어 “선수가 다시 돌아오길 기다리는 중이다. 일부 언론 보도로 인해 잘못된 이야기가 흘러나가서 당황스럽다”며 책임을 언론에 전가하기까지 했다. 당시 선수단 운영을 담당했던 관계자는 이후 교체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연맹 사무국에서 상벌위원회를 열었지만 “이해 당사자의 소명 내용에 엇갈리는 부분이 많다. 수사권이 없는 상벌위가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보류 결정을 내렸다. 연맹 관계자는 이날 국민일보와 통화에서 “무단이탈 건 관련 사실관계에 대한 구단과 조송화 측 진술이 엇갈린 게 상벌위원회에서 보류 결정이 난 주된 이유”라고 말했다.

구단이 일관된 대처를 해 조송화의 잘못이 명백히 인정됐다면 IBK기업은행 구단은 이번 시즌 적용된 표준계약서를 적용해 손해배상 청구나 소송을 할 수 있었다. 표준계약서 제 24조는 ‘당사자가 정당한 이유 없이 계약을 위반하는 경우 발생한 모든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구단은 ‘계약 위반’을 증명하는 데서부터 발목이 잡혀 있다. 사실관계를 다툴 여지를 남긴 이상 법정으로 가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 연맹 상벌위가 ‘보류’를 결정한 것도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계약 해지 뒤 구단이 남은 연봉을 지급할지 말지도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표준계약서 제 23조는 구단의 귀책사유로 계약을 해지하는 경우 남은 연봉의 전액을, 선수 귀책사유일 경우 계약 해지일까지 연봉만 선수에게 지급하라고 규정한다. 연맹 규정에는 계약 해지 절차와 관련한 내용이 없기에 귀책 사유 판단에 연맹이 개입할 여지는 적다. 조송화는 지난해 4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총액 2억7000만원에 IBK기업은행으로 이적했다.

표준계약서 작성에 참여한 법조계 관계자는 국민일보에 “만일 조송화 측이 여태까지의 태도를 유지한다면 남은 연봉을 달라고 하거나 계약 해지 무효를 주장하며 구단에 소송을 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 관계자는 “잔여 연봉 지급과 손해배상 청구 등은 아직 검토한 바 없다”면서 “앞으로의 조치는 조송화 측의 대응을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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