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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위로 돌아온 호랑이, 포효할까

우즈, PNC챔피언십 프로암 참가
“특수부대 출신 부친 교훈 도움”
이후 아들과 함께 본 대회도 출전

타이거 우즈가 지난 5일 바하마의 수도 나소의 올바니 골프 코스에서 자신이 주최한 PGA 투어 비공식 대회 히어로 월드챌린지 마지막 라운드 중 드라이버샷을 연습하고 있다. 각 대회 마지막 라운드마다 즐겨 입는 빨간 상의와 검은 바지 차림이다. AFP연합뉴스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6·미국)의 복귀가 임박했다.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 10개월 만에 필드로 돌아오는 우즈가 어느 정도 기량을 선보일지 주목된다.

우즈는 17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튼 골프클럽(파72·7106야드)에서 열리는 PNC챔피언십 프로암에 나설 전망이다. 미국 골프채널은 “우즈가 PNC챔피언십 프로암에 매트 쿠처와 짝을 이뤄 출전한다”고 보도했다. PNC 챔피언십은 본 대회에 앞서 이틀에 걸쳐 프로암 경기를 진행하는데 우즈는 마지막 날 경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지난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 교통사고를 겪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랑(SUV) 차량이 약 6m 높이의 낭떠러지 아래로 떨어져 전복된 큰 사고였다. 우즈는 이 사고로 오른쪽 다리의 정강이뼈와 종아리뼈가 산산조각이 났고 발목에도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최근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와 인터뷰에서 “당시 의료진이 다리 절단 가능성을 심각하게 논의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사고 여파로 복귀가 어려울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왔지만, 우즈는 재활에 매진했다. 특히 특수부대 출신 아버지에게서 배운 교훈이 도움이 됐다고 한다. 우즈는 “아무리 긴 고통이라도 하나씩 잘라 견디라고 배웠다”며 “9개월 동안 지옥이었지만, 하루 두세 시간은 견딜 수 있었다. 두세 시간 견디는 걸 반복하면 몇 주가 되고 몇 달이 된다”고 말했다. 우즈는 병상에서 휠체어, 목발을 거쳐 차츰 걸을 수 있는 정도까지 회복했고 지난달에는 스윙을 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우즈는 최근 자신의 몸 상태와 관련해 “언젠가 투어에 복귀하지만 절대로 풀타임이 아닐 것이라 생각하는 게 현실적”이라며 “1년에 몇 개 대회만 나가는 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칩샷과 퍼트 스윙 등은 가능하지만 오른쪽 다리가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얘기다.

하지만 그간 수차례 부상을 떨쳐내고 복귀한 우즈이기에 팬들은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 우즈는 과거 허리와 무릎 부상으로 여러 차례 수술을 받았고 2017년에는 걷기조차 어렵다는 진단을 받았었다. 하지만 그는 수술을 받은 뒤 재활을 거쳐 2018년 9월 복귀했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80번째 트로피를 안으며 부활했다. 이 덕에 부상을 이겨내고 재기한 선수에게 수여되는 ‘벤 호건 상’을 받았다. 벤 호건 상은 36세 때 교통사고로 중상을 입고도 1년 뒤 복귀해 US오픈에서 우승하는 등 재기 드라마를 쓴 벤 호건의 투지를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우즈는 프로암 경기 이후 아들 찰리와 함께 19~20일 열리는 PNC 챔피언십에도 출전한다. PNC 챔피언십은 메이저 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자들이 가족과 팀을 이뤄 겨루는 이벤트 대회다. 우즈는 지난해에도 찰리와 함께 이 대회에 참가했는데 찰리의 스윙과 루틴이 우즈와 비슷해 화제가 됐다. 우즈 부자는 당시 7위를 기록했다.

우즈는 이번 대회 참석을 앞두고 “길고 힘들었던 올 한 해를 PNC 챔피언십에 아들과 함께 출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게 돼 매우 기쁘다”며 “나는 아버지로서 경기할 것이며, 이보다 더 신나고 자랑스러울 수 없다”고 밝혔다.

허경구 기자 ni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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